국제금융센터는 오는 17일 2차 총선을 치르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은 30%이내라고 13일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제금융포럼을 열고 “그리스는 총선후 긴축 부분 재협상과 양보를 통해 유로존과 타협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에 대해 발표한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민당과 사회당 주축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해 부분적인 재협상과 타결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를 중심으로 반긴축 연정이 구성될 경우 유로존과 일시적으로 대립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타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탈퇴시 그리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크다”며 “그리스 통화인 드라크마는 최대 90%까지 절하되고 성장률은 -10~-2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유로존의 정책 대응을 통해 위기가 일시적으로 완화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은 당분간 힘들다”며 “스페인에서도 향후 1~2년간 그리스와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통화 및 재정 정책의 여건이 양호해 경착륙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 정부부채 비중은 26.9%에 불과하다”며 “2조위안(366조원) 안팎의 경기부양책과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감소의 시사점에 대해 발표한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금융시장실장은 “최근 우량 국채의 초강세는 글로벌 안전자산의 공급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안전자산 스퀴즈’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 실장은 이자가 싼 국가에서 빌린 돈으로 수익이 높은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도 3분기 초반까지는 유럽 위기 진행상황을 관망하거나 청산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하반기 중 재개될 것이지만 대외 불안요인이 남아있어 유출입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