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에 주식시장이 관련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장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가 쌓이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지수보다 좋은 성과를 보이면서 중소형주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시장이 안정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안정적으로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중소형주들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지수는 1.45% 하락해 코스피 시장 대비 5.54%포인트 선방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전날까지 1.28% 상승해 코스닥 지수 상승률(-0.50%)를 웃돌고 있다.

전상용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제약, 바이오, 유틸리티 등 방어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등 전형적인 약세장이 전개된 가운데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전개됐지만 이달 들어 시장이 다소 안정되면서 중소형주의 상대 지수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중소형 시장이 방향성없이 여전히 관망하는 시장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다보니 시장 흐름은 여전히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실적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스몰몬스터팀은 관심종목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골프존, 태양기전, 코나아이, 이녹스, 슈프리마, 동성하이켐, 동일금속 등을 꼽았다.

문현식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식시장의 반등과 함께 스몰캡 역시 저가매수의 기회가 온 것으로 판단하지만 유로존 우려와 경기둔화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확대보다는 분할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NH농협증권은 실적과 수주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하이록코리아, 다섯 분기 연속 최대 매출 경신이 예상되는 자화전자, 구리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대창,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휴스틸대창단조를 6월 스몰캡 추천주로 제시했다.

SK증권은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며 △2분기 실적 호전주(휴비츠, 고영, 신흥기계, 알에프텍, 비에이치, 실리콘웍스) △자산주(서부T&D) △경기에 둔감한 방어주(대원제약, 플랜티넷)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팀장은 "시장 참여자들의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단기 매매 흐름을 지향하고 있다"며 "중소형 시장의 유동성 디스카운트가 지속되는 모습으로, 거래량 확대 추이를 확인하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