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그라운드인 유럽의 경제위기 속에 독일 BMW와 아우디의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고급차 판매 1,2위를 차지한 BMW와 아우디는 유럽 소비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글로벌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올 1~5월 BMW의 전 세계 판매량은 60만720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했다. 아우디는 60만200대를 팔아 12% 늘었다.
특히 아우디의 판매 증가 속도가 훨씬 빨라 BMW와의 판매 격차를 좁히고 있다. 지난달 BMW는 12만9150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했다. 아우디 판매량은 12만8900대로 14% 급증했다.
피터 슈바르젠바우어 아우디 부회장은 "현재 밀려드는 주문량만 보면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회사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올해 140만 대 판매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아우디는 전년 대비 19% 늘어난 총 130만2659대를 팔아 사상 처음으로 메르세데스-벤츠(127만 대)를 제치고 고급차 판매 2위로 도약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세계 1위인 BMW도 올해 지난해 판매량(138만 대)을 훨씬 웃도는 140만 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안 로버슨 BMW 마케팅 총괄사장은 "BMW는 올해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한국 시장에서도 BMW와 아우디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BMW코리아는 올 1~5월 누적 판매량 1만2376대로 작년 동기보다 23% 늘었다. 아우디코리아는 5912대를 팔아 48% 증가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유럽 경기가 위축됐지만 독일 시장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황이 나쁘진 않다" 며 "독일 럭셔리카 업체들이 올 들어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미국은 물론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 판매 확대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