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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손실 조건 등 꼼꼼히 따져야…가입 시기 분산으로 절세 효과
ELD·ELS
1분기 ELS 발행액 12조…분기 기준 역대 최고
안정성 고려땐 개별종목보다 코스피200 등 국가지수형 선택
ELD 가입땐 녹 아웃 조건 중요…원금 5000만원까지 보장
ELD·ELS
1분기 ELS 발행액 12조…분기 기준 역대 최고
안정성 고려땐 개별종목보다 코스피200 등 국가지수형 선택
ELD 가입땐 녹 아웃 조건 중요…원금 5000만원까지 보장
유럽의 재정위기와 정치상황이 시장 혼란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스위스 프랑화, 독일 국채, 미국 국채 가격이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수익성보다는 주가연계증권(ELS·Equity-Linked Securities), 주가지수연동예금(ELD·Equity-Linked Deposit) 등 안전성에 주목한 상품이 두드러지게 많이 팔린다.
○ELS, ELD에 관심 다시 집중
ELS 판매가 특히 눈에 띄게 늘었다. ELS는 국내외 주가지수나 특정 주가에 연계돼 수익이 결정되는 파생결합 상품이다. 고객으로부터 돈을 모아 우량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원금을 최대한 보전하고 일부 금액을 주가지수옵션 등 소위 ‘고위험 고수익’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노린다. 발행시점에 미리 정해진 수익구조에 따라 투자손익이 정해진다. 증권사와 은행에서 판매한다. 연초에 주가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수익 실현을 위한 펀드 환매가 이어졌고 환매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ELS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ELS 발행액은 12조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2008년 2분기 9조6000억원)를 갈아 치웠다. 판매 비중을 보면 원금 비보장 상품이 77.3%로 높은 편이다. 기초자산이 주가지수로만 이뤄진 지수형 ELS가 9조9000억원 발행된 반면, 기초자산에 개별주식을 포함하는 종목형 ELS 발행액은 2조1000억원에 그쳤다. 일부 종목형 ELS에서 손실발생 구간(Knock In)에 진입하면서 종목형 ELS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지수형 ELS를 선호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안정성을 우선하는 투자심리는 ELS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으면서 원금 보장 혜택이 있는 ELD에 대한 주목도까지 높였다. ELD는 은행에서 판매한다. ELS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제시하지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원금이 보장된다.
ELD에 가입하면서 가장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수익률이 결정되는 녹 아웃(Knock Out) 조건이다. ELD 상품은 안정성을 보장하는 대신 수익 조건을 잘 검토하지 않으면 정기예금보다 낮은 수익으로 만기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기대 수익이 실제로 이뤄지는 조건(Knock Out Barrier)을 잘 검토해야 한다.
○ELS 위험성은 얼마나 클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일부 ELS 상품의 원금보장 구간이 깨지고 만기가 도래하면서 많은 고객들이 큰 손실을 봤다. 직접 주식에 투자하거나 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안정성이 더 크다는 평가를 받지만 ELS나 ELD 같은 파생상품에 거부감을 느끼는 투자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파생 금융상품도 점점 더 안정성이 강화되고 진화한다. 지금은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과 은퇴자들도 손쉽게 가입하는 보편적인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실제 ELS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금감원에 따르면 ELS 잔액 중 손실발생 구간(Knock In barrier)에 도달한 적이 있는 원금 비보장 ELS는 2조9000억원으로 원금 비보장 ELS 잔액(24조1000억원)의 12.1% 수준이다. 이 중에서 2조7000억원은 지난해 8~9월 주가 급락기에 도달한 것이다. 이후 추가적으로 손실발생 구간에 진입한 ELS는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원금손실 조건 꼼꼼히 따져야
그러나 ELS는 엄연히 파생상품이다. 위험성이 존재하는 상품이다. 가입할 때 상품의 특징을 정확히 알고 가입해야 한다. ELS 상품을 고를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가장 먼저 ELS의 기초자산을 살펴봐야 한다. 안정성을 고려하는 고객이라면 개별 종목으로 이뤄진 ELS보다 코스피200 등 국가지수형으로 이뤄진 ELS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국가지수 등은 일반적으로 개별종목보다는 변동성이 낮아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만일 수익률 때문에 개별종목으로 구성된 ELS를 선택하더라도 하방경직성이 강한 업종 대표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은 대부분이 원금 비보장형을 선택하더라도 노(No) 녹인 스텝다운형이나 저(低) 녹인 스텝다운형처럼 안정성이 보강된 상품을 많이 선택하는 추세다. 이들 상품은 만기가 돌아올 때까지 만기 평가일 이전에는 원금 손실 조건이 없거나 매우 낮다.
ELS의 가장 큰 장점은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금의 순환을 생각해볼 때 처음 돌아오는 조기상환 조건이 낮을수록 유리하다. 또 최초 조기상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만기상환 조건이다. ELS 가입 후 예상치 못한 경기 변동으로 조기상환이 안된다 하더라도 만기 때 어느 정도 수익을 확정할 수 있는지 결정되므로 만기상환 조건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살펴 보아야 하는 것이 원금손실 조건이다. 보통 녹인이라고 표현하는데 녹인 배리어를 넘어서 기초자산이 하락하게 되면 원금이 손실나게 된다. 따라서 원금손실 배리어라고도 한다.
ELS의 발행조건을 확인할 때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들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조건이 기초자산과 그에 따른 녹인 배리어다. 녹인 배리어는 낮게 설정돼 있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그에 따라 수익률은 낮아진다.
투자자들이 오해를 많이 하는 점 가운데 하나가 녹인 배리어에 도달했다고 해서 성급하게 원금손실 여부를 결정해 버리는 것이다. 녹인 배리어에 도달했더라도 손실이 완전히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손실 실현 여부는 만기도래 시점의 주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만기 도래 시점의 주가가 발행가격의 일정 비율로 회복이 되면 녹인 배리어에 도달했더라도 최초에 약정된 수익을 지급한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ELS의 만기가 지나치게 짧은 것도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보통 3년 정도의 만기를 설정하고 여러 번 조기상환 기회를 가지고 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가입 시기 분산이 절세에 유리
ELS는 모든 수익이 과세가 되는 상품이므로 금융소득 종합과세자는 좀 더 주의가 필요하다. 기초자산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나 이자 지급시기를 분산하기 위해서도 ELS를 한꺼번에 가입하는 것보다 나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월 지급식 ELS와 같이 이자 지급 시기를 분산해 만기가 돌아올 때 한꺼번에 금융소득으로 과세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LS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기초자산이 2개 이상인 ELS의 경우 녹인 배리어가 깨진 후 만기 때까지 지정된 조기상환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면 기초자산 중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지수의 가격으로 손실이 확정되므로 예상보다 훨씬 원금손실 금액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익률만 보고 변동성이 지나치게 큰 기초자산에 가입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김양수 <우리은행 PB영업전략부 차장 perthsoo@wooribank.com>
○ELS, ELD에 관심 다시 집중
ELS 판매가 특히 눈에 띄게 늘었다. ELS는 국내외 주가지수나 특정 주가에 연계돼 수익이 결정되는 파생결합 상품이다. 고객으로부터 돈을 모아 우량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원금을 최대한 보전하고 일부 금액을 주가지수옵션 등 소위 ‘고위험 고수익’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노린다. 발행시점에 미리 정해진 수익구조에 따라 투자손익이 정해진다. 증권사와 은행에서 판매한다. 연초에 주가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수익 실현을 위한 펀드 환매가 이어졌고 환매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ELS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ELS 발행액은 12조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2008년 2분기 9조6000억원)를 갈아 치웠다. 판매 비중을 보면 원금 비보장 상품이 77.3%로 높은 편이다. 기초자산이 주가지수로만 이뤄진 지수형 ELS가 9조9000억원 발행된 반면, 기초자산에 개별주식을 포함하는 종목형 ELS 발행액은 2조1000억원에 그쳤다. 일부 종목형 ELS에서 손실발생 구간(Knock In)에 진입하면서 종목형 ELS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지수형 ELS를 선호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안정성을 우선하는 투자심리는 ELS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으면서 원금 보장 혜택이 있는 ELD에 대한 주목도까지 높였다. ELD는 은행에서 판매한다. ELS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제시하지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원금이 보장된다.
ELD에 가입하면서 가장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수익률이 결정되는 녹 아웃(Knock Out) 조건이다. ELD 상품은 안정성을 보장하는 대신 수익 조건을 잘 검토하지 않으면 정기예금보다 낮은 수익으로 만기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기대 수익이 실제로 이뤄지는 조건(Knock Out Barrier)을 잘 검토해야 한다.
○ELS 위험성은 얼마나 클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일부 ELS 상품의 원금보장 구간이 깨지고 만기가 도래하면서 많은 고객들이 큰 손실을 봤다. 직접 주식에 투자하거나 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안정성이 더 크다는 평가를 받지만 ELS나 ELD 같은 파생상품에 거부감을 느끼는 투자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파생 금융상품도 점점 더 안정성이 강화되고 진화한다. 지금은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과 은퇴자들도 손쉽게 가입하는 보편적인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실제 ELS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금감원에 따르면 ELS 잔액 중 손실발생 구간(Knock In barrier)에 도달한 적이 있는 원금 비보장 ELS는 2조9000억원으로 원금 비보장 ELS 잔액(24조1000억원)의 12.1% 수준이다. 이 중에서 2조7000억원은 지난해 8~9월 주가 급락기에 도달한 것이다. 이후 추가적으로 손실발생 구간에 진입한 ELS는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원금손실 조건 꼼꼼히 따져야
그러나 ELS는 엄연히 파생상품이다. 위험성이 존재하는 상품이다. 가입할 때 상품의 특징을 정확히 알고 가입해야 한다. ELS 상품을 고를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가장 먼저 ELS의 기초자산을 살펴봐야 한다. 안정성을 고려하는 고객이라면 개별 종목으로 이뤄진 ELS보다 코스피200 등 국가지수형으로 이뤄진 ELS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국가지수 등은 일반적으로 개별종목보다는 변동성이 낮아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만일 수익률 때문에 개별종목으로 구성된 ELS를 선택하더라도 하방경직성이 강한 업종 대표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은 대부분이 원금 비보장형을 선택하더라도 노(No) 녹인 스텝다운형이나 저(低) 녹인 스텝다운형처럼 안정성이 보강된 상품을 많이 선택하는 추세다. 이들 상품은 만기가 돌아올 때까지 만기 평가일 이전에는 원금 손실 조건이 없거나 매우 낮다.
ELS의 가장 큰 장점은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금의 순환을 생각해볼 때 처음 돌아오는 조기상환 조건이 낮을수록 유리하다. 또 최초 조기상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만기상환 조건이다. ELS 가입 후 예상치 못한 경기 변동으로 조기상환이 안된다 하더라도 만기 때 어느 정도 수익을 확정할 수 있는지 결정되므로 만기상환 조건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살펴 보아야 하는 것이 원금손실 조건이다. 보통 녹인이라고 표현하는데 녹인 배리어를 넘어서 기초자산이 하락하게 되면 원금이 손실나게 된다. 따라서 원금손실 배리어라고도 한다.
ELS의 발행조건을 확인할 때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들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조건이 기초자산과 그에 따른 녹인 배리어다. 녹인 배리어는 낮게 설정돼 있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그에 따라 수익률은 낮아진다.
투자자들이 오해를 많이 하는 점 가운데 하나가 녹인 배리어에 도달했다고 해서 성급하게 원금손실 여부를 결정해 버리는 것이다. 녹인 배리어에 도달했더라도 손실이 완전히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손실 실현 여부는 만기도래 시점의 주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만기 도래 시점의 주가가 발행가격의 일정 비율로 회복이 되면 녹인 배리어에 도달했더라도 최초에 약정된 수익을 지급한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ELS의 만기가 지나치게 짧은 것도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보통 3년 정도의 만기를 설정하고 여러 번 조기상환 기회를 가지고 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가입 시기 분산이 절세에 유리
ELS는 모든 수익이 과세가 되는 상품이므로 금융소득 종합과세자는 좀 더 주의가 필요하다. 기초자산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나 이자 지급시기를 분산하기 위해서도 ELS를 한꺼번에 가입하는 것보다 나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월 지급식 ELS와 같이 이자 지급 시기를 분산해 만기가 돌아올 때 한꺼번에 금융소득으로 과세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LS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기초자산이 2개 이상인 ELS의 경우 녹인 배리어가 깨진 후 만기 때까지 지정된 조기상환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면 기초자산 중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지수의 가격으로 손실이 확정되므로 예상보다 훨씬 원금손실 금액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익률만 보고 변동성이 지나치게 큰 기초자산에 가입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김양수 <우리은행 PB영업전략부 차장 perthsoo@woori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