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관련주냐 아니냐에 따라 IT부품·소재 관련주들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박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 이같이 전하며 "그리스 사태의 추이에 따라 하반기 실적전망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LG이노텍에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는 거시경기 상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고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기의 경우 갤럭시S3 출시 효과가 2분기 영업실적에 반영되고 있고 3분기까지 연장돼 반영될 전망이라며 LG이노텍의 경우 A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혜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거시경기 상황은 불투명하지만 LG이노텍의 주거래선 선정과 A사 신제품 출시 시기 등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제일모직에서는 스마트폰 부품업체들과는 다소 상반된 조짐 발견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TV, PC, 가전제품 등 전통적인 IT기기를 수요처로 하는 케미컬 부문의 출하증가 둔화 조짐이 6월 들어 감지됐다며 이는 실제 세트판매 감소 때문이 아니라 세트업체들이 원재료 재고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사태로 인해 스마트폰을 제외한 전통IT기기 수요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그는 아직은 영업실적 전망치 하향조정과 같은 조치를 취할 상황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2분기 실적은 기존 전망치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3분기 이후 전망치를 수정하기에는 아직 변수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6월 말까지 그리스사태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7월 이후 수요의 강도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따.

박 애널리스트는 6월 말까지 남아 있는 일련의 정치적 이벤트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 해도 주식시장에 중기적인 개선책으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며 앞으로 그리스 총선과 EU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서 거시경기의 방향과 주가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와 같이 위기감이 강화되는 상황이라면 양적완화에 대한 국제공조가 이루어질 가능성 농후하다며 국제공조는 유동성 확대를 수반하기 때문에 IT수요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재고가 저점 수준인 만큼 하반기 IT경기 회복 가능성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