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스리랑카에 항구를 개설하는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아시아 지역 영향력 확대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AFP통신은 중국이 지난 6일 스리랑카 항구의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중국이 15억 달러를 투자해 스리랑카의 남부 함반토타에 건설한 부두로 아시아의 동ㆍ서를 잇는 교통 요충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남아시아 진출의 주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또 스리랑카의 콜롬보에도 두번째 항구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은 향후 10~15년 이내에 스리랑카에 5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파키스탄의 과다르에도 항구 건설을 추진하고 항만시설을 지원하는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는 중국에 항구 건설을 정식으로 요청한 상태다.

중국이 스리랑카에 이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 항구를 건설하게 되면 중국 군함의 기항 등을 통해 인도의 동부 방향 진출을 견제할 수 있는 저지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남아시아 진출 확대는 아시아 중시 전략을 펴면서 중국 견제를 강화중인 미국의 전략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인도양을 둘러싼 인도와의 세력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인도는 중국이 자국 주변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자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군사력을 확충하는 등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