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차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총선 결과와 정부 구성 가능성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오리무중이다. 긴축 이행을 지지하는 신민당과 구제금융 재협상을 주장하는 시리자(급진좌파연합)는 17일 총선을 앞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공개된 그리스 일간 타네아의 여론조사에선 신민당이 26.1%의 지지율을 기록, 23.6%인 시리자를 앞섰다.

엘레프테로스 티포스 조사에서도 신민당은 26.5% 지지율로 시리자(24.2%)를 약간 앞섰다. 반면 카테메리니 조사에선 시리자가 31.5%의 지지율을 차지해 신민당(25.5%)을 6%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이 같은 혼전은 그리스 국민 여론이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그리스 현지방송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는 국민의 비율이 81%에 이르지만 ‘구제금융 재협상’을 요구하는 비율도 과반수에 달했다. 7일 그리스 통계청은 15~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이 52.8%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현실은 청년들을 자포자기 상태로 이끌어 시리자의 선전을 도왔다는 분석이다.

결국 어느 당이 1당이 되더라도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기 힘들어 정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당이 제1당이 될 경우 제3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당과 연합하고 민주좌파 등이 가세해 정부 구성에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지난 총선 전 “사회당과 연정은 없다”고 말했다. 시리자가 제1당이 되더라도 좌파 정부 구성은 불투명하다. 그리스 공산당은 총선 후 “시리자가 기존 ‘좌파연립정부’ 제안을 무시하고 시리자에만 협조할 것을 강요했다”며 비난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