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10일 오후 2시29분 보도

서울식품공업 경영진이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과 또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총에서도 감사 선임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은 바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식품은 서성훈 사장의 아들인 인호씨(27)를 포함한 7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26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2대주주 성이경 씨는 소액주주들과 힘을 합쳐 반대할 뜻을 분명히 했다. 성씨는 “서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의 임기가 연말까지인데 굳이 임시 주총을 통해 이사를 재선임하는 이유가 불분명하다”며 “아직 경영능력이 증명되지 않은 20대의 오너 아들을 등기이사로 넣으려는 것으로 소액주주들의 뜻을 모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개미로 알려진 그는 현재 서울식품 지분 5.93%를 보유한 2대주주다. 서울식품의 최대주주인 경영진 지분은 빈약한 편이다. 서 사장의 보유지분은 11.68%로 아내 박순원(2.74%), 아들 인호씨(0.37%)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15.24%에 불과하다.

서울식품은 3월 열린 정기 주총에서도 경영진과 소액주주들이 감사 선임을 놓고 충돌했다. 성씨를 비롯한 소액주주들은 주주제안을 통해 감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표대결 끝에 회사가 추천한 인물이 재선임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