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2.06.09 15:39
수정2012.06.09 15:42
캐나다에서 한인 동포가 운영하는 어학원들이 한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어학원들은 한국 유학생들로부터 수업료를 받은 뒤 고의 폐업하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8일(현지시간) 주 밴쿠버 총영사관(총영사 최연호)에 따르면 밴쿠버에서 양모(51)씨가 `워터프론트 비즈니스 칼리지(WBC)`라는 명칭으로 운영하던 어학원이 최근 주 정부에 파산신청을 내면서 폐업하는 바람에 수 십 명의 한국 유학생들이 피해를 겪었숩나다.
총영사관은 이 같은 수법의 `고의 폐업 사기`로 지난 2009년 밴쿠버, 지난 해 캘거리에서도 수 백명의 한국 유학생들에게 피해가 발생해 서부 캐나다 일대 한인 어학원의 고질적 병폐가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영주권자인 양씨는 지난 해 WBC를 열어 영업을 시작해 경북 모대학생 20명의 어학연수 비용 7천500만원을 받은 뒤 바로 폐업, 학생들이 수업을 받지 못하고 귀국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사건을 조사해온 김남현 영사는 "그 동안 어학원의 폐업사기가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그러나 업계에서는 캐나다 현지경찰 수사의 사각지대인 점을 틈 타 돈 챙기고 잠적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만연돼 온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영사는 "이번 사건의 경우 양씨는 한국 유학생에게 명백한 피해를 입히고도 자신은 단지 파산했을 뿐이라는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대학이나 유관 기관이 해외연수 및 취업 프로젝트 실시라는 실적에만 급급한 나머지 부실한 사전 조사나 학생들의 무리한 출국을 강행하는 행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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