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톡' 열풍에 숨죽인 포털 3사, 그들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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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 무료 통화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주목을 받자 국내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시장이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2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마이피플'을 통해 무료 통화 서비스를 시작했고,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온톡', NHN은 '라인'을 통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놨지만 당시 큰 반향이 없었기 때문이다.
8일 업계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 측은 "이용자가 가장 많은 카카오톡이 무료 통화 서비스 시장에 들어오면서 시장 자체가 커진 것은 반길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이용자를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경계해야 한다" 며 "다음의 마이피플과 '보이스톡' 중 어느 쪽의 서비스가 더 좋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외 카카오톡 이용자는 4700만 명이고, 국내 이용자는 3600만 명이다.
그러나 SK컴즈와 NHN은 '카카오톡의 힘을 업은 보이스톡이라고 해도 별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SK컴즈 관계자는 "네이트온톡에서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메인 서비스로 내세우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톡 역시 '보이스톡'을 부차적인 서비스라고 설명하고 있고 통신사 약정에 따라 무료 통화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소비자 수가 그리 많지 않다" 며 "앞으로 시장 방향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NHN 관계자는 "라인의 경우 국내 이용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보이스톡'과 관련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보이스톡'이 가져올 시장 변화와 관련, "경쟁사들과 경쟁 체제를 이룰 정도(로 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무료 통화 서비스를 보이스톡이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포털 업체들이 느끼는 부담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포털이 제공하는 메신저보다 카톡의 위상이 더 높다는 것을 입증한 꼴이 됐기 때문에 포털 측에서도 체면을 구기게 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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