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의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3단계 강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피치는 스페인의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페인의 금융위기와 늘어나는 부채, 경기후퇴 등을 등급강등의 이유
로 들었다. 당초 스페인 경제가 내년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년에도 경기침체(리세션)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피치는 밝혔다.

피치는 또 스페인이 그리스 위기의 전염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은행 재자본화 비용을 600억유로로 가정할 때 2015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95%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브뤼셀에서 기자들을 만나 스페인측 요청이 있으면 스페인 민간은행에 재차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융커 의장은 “때가 돼서 스페인이 은행 분야에 도움을 요청하면 이는 확실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