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기도 화성에 6조~7조원을 투입해 최첨단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을 새로 짓는다.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대규모 투자와 물량 공세를 통해 시장 선두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텔 퀄컴 등 세계적 시스템 반도체 업체와 삼성전자 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사업장에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을 신규로 건설하는 데 2조2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7일 공시했다. 이 투자액은 골조와 클린룸 공사 비용이며 최종 소요금액은 6조~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라인은 20나노와 14나노의 최첨단 공정을 갖춘다”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설투자는 이달부터 2013년 말까지 이뤄져 2014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은 “스마트 모바일기기 확산에 따라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이었던 기흥사업장의 9라인, 14라인을 시스템 반도체 라인으로 전환하고 8라인도 전환을 검토하는 등 시스템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모바일 AP 시장에서 33% 점유율로 퀄컴 TI 등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 시스템 반도체

전자시스템을 제어·운용하는 반도체로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고 읽어내는 메모리와 구별된다는 점에서 비메모리로 불린다. PC의 중앙처리장치(CPU), 휴대폰에 들어가는 칩이 대표적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