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주가가 워낙 싸진 데다 2분기 이후 해외수주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돼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대강 사업 담합에 따른 과징금 영향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건설주에 대한 시각 변화는 외국인 매매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외국인은 지난달 25일 이후 8거래일 중 7거래일 동안 건설업종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로는 3거래일만 순매수했을 뿐이다. 이 기간 삼성물산(505억원) GS건설(232억원)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들었으며 대림산업도 206억원 순매수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건설주들은 지난 1분기 해외수주 부진과 유럽위기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로 주가가 크게 내렸다”며 “그러나 해외수주가 5월부터 재개되고 있고 2~3분기에 집중될 예정이어서 지금이 투자에 적기”라고 말했다. 6개 대형 건설사(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의 1분기 수주량은 5조1000억원에 그쳐 연간 목표치인 57조2000억원의 9%에 불과했다. 그러나 굵직굵직한 건설 프로젝트 수주가 재개되면서 2분기에만 25조4000억원 규모의 해외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는 주로 오일머니로 진행되는 중동에 집중돼 있어 유럽위기가 진행 중이더라도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진단이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은 그동안의 고유가로 오일머니가 풍부하고 수쿠크(이슬람채권)나 ECA(수출신용기관)를 통한 자금조달 방법을 활용하고 있어 별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과징금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 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09년 4대강 살리기 사업 1차 입찰에서 담합 행위를 한 8개 대형건설사에 111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가장 많은 과징금(225억원)을 부과받은 대림산업은 과징금 규모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7424억원)의 3.0%에 해당한다. 현대건설(2.4%) GS건설(4.2%) 등 상장 건설사들 대부분이 영업이익의 4% 안팎에서 과징금을 부담하게 됐다.

임근호/김유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