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무료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전면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7일 스마트폰 요금제와 상관없이 모든 m-VoIP 서비스를 전면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mVoIP에 대한 제한을 전면적으로 풀기로 결정, 그동안 고수해왔던 입장에서 180도 선회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LG유플러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카카오의 '보이스톡'이나 NHN의 '라인' 등을 통해 무료 음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신규 가입자 확보를 위해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KT 등 경쟁사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전에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두 회사가 바로 LG유플러스 같은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마케팅 차원에서 일정 부분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의 시장 판도를 뒤짚기 위한 강력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마케팅 차원 외에 것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이미 카카오가 서비스를 시작한 시점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움직여 선점 효과를 얻고자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결정을 통해 가입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향후 수익성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황 연구원은 "정부 정책과 관려한 불확실성도 있기 때문에 이번 LG유플러스의 결정이 어떤 식으로 수습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특히 가입자는 늘어날 수 있지만 증가분 만큼 수익성이 늘어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카카오의 인수·합병(M&A)을 고려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