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대외 악재에 큰 폭 조정 불가피…1800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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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주초반 투자심리 악화에 따라 급격하게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 고용지표의 악화로 불안 심리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가 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주 후반 낙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4.88포인트(2.22%) 내린 1만2118.57에 한주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다우지수가 하루 동안 250포인트 이상 급락한 것은 201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2.46%와 2.82% 떨어졌다.
글로벌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미국의 지난달 취업자(비농업부문) 수는 전월보다 6만9000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 15만8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8.2%로, 전월과 시장 예측치 8.1%를 모두 웃돌았다.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로, 전월보다 2.9포인트 낮아졌다. 6개월 만의 내림세다. 유로존의 실업률(계절조정치)도 4월에 11.0%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유지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지난 1995년 1월 실업률 발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믿었던 미국 고용지표의 악화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우려와 중국경제 침체는 이미 노출된 악재로써, 당분간 반전의 여지가 없음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 고용에 대해서는 실날 같은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5월 미 비농업취업자가 6.9만명 증가로 급랭하면서 오히려 공포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5월 미 고용지표의 급랭은 여타 경제지표 흐름에 비해서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지만 우려되는 현실은 지난 2년간 여름에 그랬듯이 유로존 재정위기가 미국 경제주체의 불안심리 확산으로 전이될 가능성"이라며 "5월 미 고용지표 급랭만으로 이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점은 미국경제의 고용과 소비 선순환 회복에 대한 기대 약화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유럽발 충격이 실물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여부라는 진단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2를 포함한 주요국 경기가 이미 하강하기 시작했고,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던 기업실적들도 하강 사이클에 진입했다면 유로존이 안정을 되찾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부양책들이 나오더라도 하반기 금융시장의 흐름이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강 팀장은 "다만 2분기까지는 다소 밋밋한 성장을 보였던 G2경기가 최근 들어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으며 드라이빙 시즌으로 불리는 7월 이후 성장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믿음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 투자자의 경우 매매가 적합할 주간"이라며 "중장기 투자자의 경우에는 긍정적인 시각에서의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월말.월초 경제지표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이번 주 국내외 경제지표는 한산한 편"이라며 "베이지북에서 추가적인 정책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지,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와 유로PMI 정도가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 고용지표의 악화로 불안 심리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가 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주 후반 낙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4.88포인트(2.22%) 내린 1만2118.57에 한주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다우지수가 하루 동안 250포인트 이상 급락한 것은 201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2.46%와 2.82% 떨어졌다.
글로벌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미국의 지난달 취업자(비농업부문) 수는 전월보다 6만9000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 15만8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8.2%로, 전월과 시장 예측치 8.1%를 모두 웃돌았다.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로, 전월보다 2.9포인트 낮아졌다. 6개월 만의 내림세다. 유로존의 실업률(계절조정치)도 4월에 11.0%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유지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지난 1995년 1월 실업률 발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믿었던 미국 고용지표의 악화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우려와 중국경제 침체는 이미 노출된 악재로써, 당분간 반전의 여지가 없음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 고용에 대해서는 실날 같은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5월 미 비농업취업자가 6.9만명 증가로 급랭하면서 오히려 공포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5월 미 고용지표의 급랭은 여타 경제지표 흐름에 비해서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지만 우려되는 현실은 지난 2년간 여름에 그랬듯이 유로존 재정위기가 미국 경제주체의 불안심리 확산으로 전이될 가능성"이라며 "5월 미 고용지표 급랭만으로 이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점은 미국경제의 고용과 소비 선순환 회복에 대한 기대 약화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유럽발 충격이 실물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여부라는 진단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2를 포함한 주요국 경기가 이미 하강하기 시작했고,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던 기업실적들도 하강 사이클에 진입했다면 유로존이 안정을 되찾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부양책들이 나오더라도 하반기 금융시장의 흐름이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강 팀장은 "다만 2분기까지는 다소 밋밋한 성장을 보였던 G2경기가 최근 들어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으며 드라이빙 시즌으로 불리는 7월 이후 성장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믿음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 투자자의 경우 매매가 적합할 주간"이라며 "중장기 투자자의 경우에는 긍정적인 시각에서의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월말.월초 경제지표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이번 주 국내외 경제지표는 한산한 편"이라며 "베이지북에서 추가적인 정책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지,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와 유로PMI 정도가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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