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권역별 지역 대의원 투표가 끝난 뒤 민주통합당 당 대표주자들의 시선이 수도권 대의원 표심으로 쏠리고 있다. 오는 9일 일산 킨텍스 현장에서 투표하는 수도권 대의원과 정책대의원은 총 8666명으로 전체 대의원의 58%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70%를 반영하는 모바일경선인단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전체 표심의 87%가 아직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셈이다. 10개 권역투표 누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한길 후보나 2위에 머문 이해찬 후보 모두 막판 수도권 표심잡기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다.

민주당 안팎에선 1일부터 3일까지 뽑는 인천시당, 경기도당, 서울시당위원장 등 ‘빅3’의 향배가 수도권 대의원 표심을 읽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당 위원장에는 단독 출마한 3선의 신학용 의원이 확정됐다. 신 의원은 대표적 손학규계 인사로 꼽힌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번 지역 권역별 투표에서 ‘비 이해찬, 친 김한길 조정식’ 입장을 견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당위원장에는 재선의 백재현 의원이 손학규계인 이찬열 의원과의 단일화를 통해 단독 출마했다. 백 의원은 정세균 손학규 전 대표 등과 두루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당 대표 후보 가운데서는 전임 경기도당 출신인 조정식 후보와 안양 출신 4선인 이종걸 의원이 경기도 대의원 투표에서 선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놓고는 ‘친 김한길’ 후보인 노웅래 의원과 ‘친 이해찬’ 성향의 유기홍 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의원이 가장 많은 데다 1,2위 당 대표 후보 간 대리전 성격마저 띠고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친 정동영(DY)계인 노 의원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서울시당위원장은 최규식 김성순 전 의원 등 DY계가 강세를 보인 데다 비 친노 지역위원장들이 많아서다. 다만 지난 총선을 통해 친노 인사들이 상당수 원내에 진출한 게 변수다.

28만명의 모바일선거인단의 투표율을 지난 1월 전대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 전당대회 대의원 1표는 모바일선거인단 6표의 위력을 가진다. 1,2위 후보 간 대의원 표차가 500명일 경우 모바일선거인단에서 3000명 이상이면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