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 여파로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4억달러 흑자를 기록, 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식경제부는 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471억6000만달러, 수입은 1.2% 줄어든 447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35.7%)와 선박(-17.4%)의 감소폭이 컸다. 석유화학도 글로벌 시장 수요 위축으로 17.1% 줄었다. 반면 자동차(3.7%) 자동차부품(11.9%) 일반기계(10.3%) 등이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 부진을 만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력 시장에서 모두 고전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EU는 16.4%, 중국도 10.3% 줄면서 두 지역 모두 최근 3개월 연속 수출이 뒷걸음질쳤다. 지난 4월 4.3% 늘어난 대미 수출도 5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나 줄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경부는 상반기 수출 실적과 세계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무역흑자 목표액(250억달러)을 수정할 계획이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하면서 대폭적인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화 약세(환율 상승)가 수출업계에 긍정적이지만 효과는 3~4개월 후에나 체감할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