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쇼핑 弱者' 잡아라…日 라쿠텐, 첫 배달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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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주부 겨냥 사이트 오픈
편의점 업계도 식사 배달
< 日 라쿠텐 : 최대 인터넷 쇼핑몰 >
편의점 업계도 식사 배달
< 日 라쿠텐 : 최대 인터넷 쇼핑몰 >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라쿠텐은 최근 ‘라쿠텐 마트’라는 새로운 사이트를 개설했다. 인터넷을 통해 식료품을 주문하면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동네 슈퍼마켓의 전유물이었던 식료품 배달 시장에 인터넷 대기업이 참여한 것은 라쿠텐이 처음이다. 주요 공략 대상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층과 육아 중인 주부, 무거운 장바구니를 부담스러워하는 독신 여성 등 이른바 ‘쇼핑 약자(弱者)’들이다.
일본 소매업계에 배달 서비스 붐이 일고 있다. 인터넷 기업부터 편의점 체인까지 다양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신사업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일본에는 ‘배달 마인드’가 희박했다. 한국에 비해 지역이 넓고 인건비가 비싼 탓이다. 그러나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면서 사정이 바뀌었다. 노인이 급증한 마을엔 소매 점포마저 하나둘 사라졌다. 돈 쓸 사람이 줄어든 데다 가게를 운영할 젊은 인력마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덩달아 동네 주민들도 차를 타고 이웃 마을까지 가야만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상황에 몰렸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런 ‘쇼핑 약자’ 또는 ‘쇼핑 난민’ 규모가 전국적으로 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악천후와 무거운 짐 때문에 장 보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주부 등을 합칠 경우 잠재 고객은 더욱 늘어난다. 전체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다.
쇼핑 약자를 공략하기 위해 이동 판매차량을 운영하는 기업도 늘었다. 코프삿포로라는 회사는 대형 냉장시설을 갖춘 트럭 30여대로 노인 밀집 지역을 순회한다.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도 ‘세븐밀’이라는 식사 배달사업을 시작했다. 500엔 이상의 음식을 주문한 고객에겐 배달료를 받지 않는다. 세븐밀 고객 중 50대 이상은 70%에 달한다.
우에하라 유키히코(上原征彦) 유통경제연구소 이사장은 “인구 감소와 시장 축소로 인해 앞으로 유통산업은 대형 매장을 만들어 손님을 끌어모으는 기존의 ‘집객(集客)형’에서 수요처에 직접 찾아가는 ‘접객(接客)형’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일본 소매업계에 배달 서비스 붐이 일고 있다. 인터넷 기업부터 편의점 체인까지 다양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신사업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일본에는 ‘배달 마인드’가 희박했다. 한국에 비해 지역이 넓고 인건비가 비싼 탓이다. 그러나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면서 사정이 바뀌었다. 노인이 급증한 마을엔 소매 점포마저 하나둘 사라졌다. 돈 쓸 사람이 줄어든 데다 가게를 운영할 젊은 인력마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덩달아 동네 주민들도 차를 타고 이웃 마을까지 가야만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상황에 몰렸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런 ‘쇼핑 약자’ 또는 ‘쇼핑 난민’ 규모가 전국적으로 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악천후와 무거운 짐 때문에 장 보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주부 등을 합칠 경우 잠재 고객은 더욱 늘어난다. 전체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다.
쇼핑 약자를 공략하기 위해 이동 판매차량을 운영하는 기업도 늘었다. 코프삿포로라는 회사는 대형 냉장시설을 갖춘 트럭 30여대로 노인 밀집 지역을 순회한다.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도 ‘세븐밀’이라는 식사 배달사업을 시작했다. 500엔 이상의 음식을 주문한 고객에겐 배달료를 받지 않는다. 세븐밀 고객 중 50대 이상은 70%에 달한다.
우에하라 유키히코(上原征彦) 유통경제연구소 이사장은 “인구 감소와 시장 축소로 인해 앞으로 유통산업은 대형 매장을 만들어 손님을 끌어모으는 기존의 ‘집객(集客)형’에서 수요처에 직접 찾아가는 ‘접객(接客)형’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