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중소 협력업체에 자금을 저리로 빌려주는 펀드 규모를 620억원으로 확대 운영한다. 또 중소 협력업체들의 판로 확대와 신진 디자이너 발굴·육성을 위해 편집매장(다양한 브랜드를 한데 모아 파는 매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사진)은 30일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열린 ‘중소 협력사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동반성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롯데백화점은 우선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 지원을 위해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500억원에서 620억원으로 120억원 늘리기로 했다. 2009년 조성된 이 펀드는 롯데백화점이 기업은행에 예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 미만인 중소 협력업체들에 연 2.5% 이하의 낮은 금리로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신 사장은 “협력사들의 총 대출금액이 펀드 규모를 초과할 만큼 수요가 많아 추가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품군별로 다양한 편집매장을 확대해 자금 여력 부족으로 단독 매장을 열기 어려운 유망 중소업체들이 백화점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여성의류업체 이새FNC의 정경화 대표, 침구업체 클푸코리아 이태식 대표 등 협력사 대표 10명이 참석했다. 한 협력사 대표는 “장기화되는 경기 불황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업체들의 애로점을 정확히 파악해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앞으로 정기 간담회뿐 아니라 현장 방문을 통해 협력사 의견을 업무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