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인권유린의 왕초인 미국이 '인권 재판관' 행세를 하는 것은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9일 전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24일 발표한 '2011년 인권보고서'를 겨냥한 발언이다. 미국은 보고서에서 북한 인권상황에 대해 "여전히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에 관해 "60여 년 동안 김씨 일가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 독재국가"라고 강조하며 "정치범 수용소가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처형과 고문, 무단 구금 등 인권 유린 행위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인권문제를 세계지배 전략 실현의 정치적 도구로 삼는 것은 미국의 고질적인 악습"이라며 "우리나라는 미국이 가장 적대시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 보고서에 당연히 매해 고정대상으로 올라 있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어서 "미국이 행동으로는 우리의 경제발전을 가로막으면서 말로만 '민생'을 운운하는 것은 우리 내부를 어찌해 보려는 어리석은 심리전 기도"라고 비난했다.

한편 미국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다음달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북한의 인권 실태와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7월 초에는 중국을 방문해 탈북자 북송 문제 등을 제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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