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암보험' 잘 나가네
한 번 암에 걸렸던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두번째 암보장 보험’이 인기다. 작년 말 출시 후 20만여건이 팔렸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이 지난달 선보인 ‘두번째 암보험’은 한 달 만에 8500여건 판매됐다. 일평균 250여건씩 가입됐다. 월납초회 보험료는 2억6000여만원이다. AIA생명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6개월가량 늦게 내놨지만 당초 목표 대비 3~4배 많은 실적을 기록 중”이라며 “과거 암진단을 받았던 사람들이 암보험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화재가 올초 개발한 ‘2차 암보험’은 1만8300여건 가입됐다. 수입보험료는 9억7000여만원이다. 현대해상의 ‘재발암 보장 암보험’은 작년 10월 출시 후 올 4월까지 8만9000여건 판매됐다. 월납초회 보험료가 45억원에 달한다. 현대해상 측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인보험 시장이 침체됐는 데도 재발암 보험은 월평균 6억4000만원씩 팔리고 있다”며 “업계 전체적으로 두번째 암보험이 20만여건 판매됐다”고 전했다.

두번째 암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작년 말까지는 암환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암병력자를 대상으로 일반인보다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의 보험료율을 산출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보험업계는 설명했다. 국내에서 암 발병 후 생존자는 8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두번째 암보험은 작년 9월 메트라이프를 시작으로 10여개 생·손보사가 취급하고 있다. 다만 상품별로 암의 범위와 보장개시일, 납입기간이 제각각이어서 가입 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