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전자(대표 구본준·사진)의 정수기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1~5월) 정수기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가량 증가했다. 2009년 정수기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제품 품질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철저한 위생관리, 체험마케팅 제공

우선 LG전자는 스테인리스 수조를 통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스테인리스는 플라스틱에 비해 물때 형성 억제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지정 식품검사기관인 부경푸드바이오센터에 따르면 플라스틱의 항균력은 0%인 데 반해 스테인리스는 71%에 달한다. LG전자는 위생의 핵심은 정수된 물을 담아두는 저수조에 있다고 판단, 플라스틱 수조 대신 스테인리스를 적용했다. 스테인리스 가격은 플라스틱에 비해 5배가량 높기도 하다.

체험 마케팅을 확대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LG정수기 제품 내부까지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제품 설명과 살균 과정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전국 550여개의 LG 베스트샵에서 체험해 볼 수 있으며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에서도 가능하다.

이 같은 방식은 방문판매사원이 집을 방문해 구두로 권유하거나 설명서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기존 정수기 영업전략과 차별화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가전제품 구입시 직접 제품을 확인한 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LG전자의 체험마케팅은 이런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살균 키트로 지속적인 제품 관리 나서

지속적인 제품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두 달에 한 번 씩 ‘헬스케어 매니저’가 직접 ‘살균 키트’를 들고 찾아와 정수기 제품을 점검 관리하는 것. LG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살균 키트’는 전기분해 방식을 이용해 화학 약품 없이도 물에 잔류할 수 있는 세균을 99.9% 이상 없애준다.

천연살균수는 스테인리스 수조뿐 아니라 배관, 출수구 등 물이 지나가는 모든 유로를 살균해준다. LG전자는 지난해 한국화학시험연구원으로부터 ‘살균 키트’에 사용한 전기분해 방식의 살균력을 인정받아 국내 정수기업계 최초로 ‘살균 S마크’를 인증받기도 했다. 정수기는 24시간 전원을 켜놓고 있는 제품으로 냉장고보다 전기를 더 많이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정수기’는 전력 사용량을 더욱 줄여 한 달 소비전력을 세계 최저 수준인 24.8㎾h로 구현했다. 매일 한 달간 사용할 경우(월 기본 전기 사용량 270㎾h 기준) 전기요금은 매달 평균 5000원 미만에 그친다.

글로벌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고 나섰다. 지난해엔 인도와 중국 시장에서 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통채널, 마케팅, 서비스 등 이미 갖춰진 가전제품 관련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해외시장 진출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