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최근 대전에서 열린 제3차 전통의학 국제표준화 기술위원회에서 우리나라의 맥진기 설진기 뜸 등 한방용 의료기기 7개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고 28일 발표했다.

맥진기는 환자의 맥, 혈압, 혈액순환 상태 등 심혈관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융합 의료기다. 전통의학분야에서 활용될 뿐 아니라 세계시장 규모가 약 4조원으로 추정되는 혈압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국제표준 채택으로 침, 뜸, 한약 제조 추출기 등 한방용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은 제조 공정을 변경할 필요 없이 수출할 수 있게 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국제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한국의 고려인삼을 견제하기 위해 인삼 종자와 종묘에 대한 국제표준 초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생산국가 원산지를 표기토록 한 우리나라의 개정안이 반영돼 고려인삼의 브랜드 인지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서광현 기표원장은 “맥진기 설진기 등 고부가제품인 IT복합 의료기기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으로써 170여개 국내 한의학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이 중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