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STX 재무개선 약정 31일 체결…재무개선 빨라질 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산은, SPC 통한 자산 매입 긍정 검토
여신 분류 '정상' 유지
< SPC : 특수목적회사 >
여신 분류 '정상' 유지
< SPC : 특수목적회사 >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재계 12위인 STX그룹과 오는 31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맺기로 결정했다. 산은은 특히 STX와 함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1조원대 규모의 자산 매각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STX가 최대한 빨리 자산을 팔아 재무구조개선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본지 5월17일자 A15면 참조
◆산은 지원으로 재무개선 탄력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8일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부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농협 등이 지난 23일 채권단 재무구조평가협의회를 갖고 STX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31일 맺기로 최종 확정했다”며 “이 같은 방안을 이미 금융당국에도 보고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달 말까지 STX의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구조를 평가했으며 이달 초부터 약정 체결 여부를 협의해 왔다.
STX는 채권단 협의회에 앞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또는 지배주주 출자, 계열사 및 보유 주식 추가 처분, 차입금 상환 등을 포함한 자구노력계획안을 제출했다. STX유럽의 자회사 STX OSV(해양플랜트부문)를 조기 매각하고 STX중공업·STX에너지 등 일부 계열사 지분, STX팬오션의 보유 선박, 해외 자원개발 법인 지분 등을 처분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관련, STX는 최근 산은에 1조~1조5000억원대 규모의 자산 매각 과정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STX와 산은 사모펀드(PE)가 절반씩 출자해 SPC를 설립하고, 매각을 추진 중인 STX OSV를 제외한 나머지 자산을 SPC에 일괄 매각하는 식이다. STX 입장에선 자산 매각으로 약 5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하고 기존 자산에 대한 50%의 지분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산은은 당초 SPC 출자 규모가 커 STX의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조기에 자산을 팔아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STX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STX가 자산을 급하게 매각하면 팔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값을 받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STX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5개 그룹은 약정 유지키로
채권단과 STX는 은행법 시행령에 따라 이번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다. 채권단이 채무를 조정하고 직접 경영을 관리하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달리, 부채비율이 더 높아지지 않고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서로 협의한다는 약속을 맺는 것이다.
때문에 약정 체결로 인한 STX의 신용 및 여신 분류 등급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채권단은 약정 체결 후 STX의 여신을 기존과 변함 없이 ‘정상’으로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STX의 여신을 한 단계 아래인 ‘요주의’로 분류할 만큼 재무 건전성이 크게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채권은행들은 추가 충당금을 쌓지 않아도 된다. STX에 대한 채권단의 전체 여신은 대출과 선수금환급보증(RG) 등을 포함해 총 14조~15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럽 재정위기가 잇달아 터지면서 조선·해운 시황 악화와 맞물려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편 한진 금호아시아나 동부 대한전선 성동조선해양 등 기존 5개 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당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이미 맺었거나 체결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이와 함께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개별기업 1500~2000여곳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도 진행 중이다.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까지 A등급(정상),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C등급(워크아웃), D등급(법정관리) 등으로 분류할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본지 5월17일자 A15면 참조
◆산은 지원으로 재무개선 탄력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8일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부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농협 등이 지난 23일 채권단 재무구조평가협의회를 갖고 STX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31일 맺기로 최종 확정했다”며 “이 같은 방안을 이미 금융당국에도 보고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달 말까지 STX의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구조를 평가했으며 이달 초부터 약정 체결 여부를 협의해 왔다.
STX는 채권단 협의회에 앞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또는 지배주주 출자, 계열사 및 보유 주식 추가 처분, 차입금 상환 등을 포함한 자구노력계획안을 제출했다. STX유럽의 자회사 STX OSV(해양플랜트부문)를 조기 매각하고 STX중공업·STX에너지 등 일부 계열사 지분, STX팬오션의 보유 선박, 해외 자원개발 법인 지분 등을 처분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관련, STX는 최근 산은에 1조~1조5000억원대 규모의 자산 매각 과정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STX와 산은 사모펀드(PE)가 절반씩 출자해 SPC를 설립하고, 매각을 추진 중인 STX OSV를 제외한 나머지 자산을 SPC에 일괄 매각하는 식이다. STX 입장에선 자산 매각으로 약 5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하고 기존 자산에 대한 50%의 지분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산은은 당초 SPC 출자 규모가 커 STX의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조기에 자산을 팔아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STX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STX가 자산을 급하게 매각하면 팔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값을 받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STX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5개 그룹은 약정 유지키로
채권단과 STX는 은행법 시행령에 따라 이번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다. 채권단이 채무를 조정하고 직접 경영을 관리하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달리, 부채비율이 더 높아지지 않고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서로 협의한다는 약속을 맺는 것이다.
때문에 약정 체결로 인한 STX의 신용 및 여신 분류 등급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채권단은 약정 체결 후 STX의 여신을 기존과 변함 없이 ‘정상’으로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STX의 여신을 한 단계 아래인 ‘요주의’로 분류할 만큼 재무 건전성이 크게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채권은행들은 추가 충당금을 쌓지 않아도 된다. STX에 대한 채권단의 전체 여신은 대출과 선수금환급보증(RG) 등을 포함해 총 14조~15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럽 재정위기가 잇달아 터지면서 조선·해운 시황 악화와 맞물려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편 한진 금호아시아나 동부 대한전선 성동조선해양 등 기존 5개 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당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이미 맺었거나 체결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이와 함께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개별기업 1500~2000여곳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도 진행 중이다.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까지 A등급(정상),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C등급(워크아웃), D등급(법정관리) 등으로 분류할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