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옆 단지보다 분양가격이 1억원 이상 저렴하게 나온 아파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건설사들이 경기 불황 속에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이웃 단지보다 분양가격을 대폭 낮추고 있어서다.

동부건설이 경기 용인시 영덕동에 분양 중인 ‘영덕역 센트레빌’은 전용면적 84㎡형의 분양가가 3억7300만원이다.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영통 마크원’(4억6915만원)보다 1억원 정도 싸다. 계약금 10% 2회 분납,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감안하면 더 저렴해지는 셈이다. 올해 개통되는 분당선 연장선 영덕역이 단지 근처에 들어서 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두 단지가 가까워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지만 행정구역과 브랜드가 다른 게 차이”라며 “전반적인 경기 침체기에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단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 삼송지구 ‘삼송아이파크’는 분양가가 3.3㎡당 1100만원대로, 100㎡형의 분양가는 4억5500만원이다. 여기에 계약자에게 주던 할인 혜택을 기존 1000만원에서 최근 1700만~2000만원으로 확대하면서 4억3800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삼송지구와 맞붙어 있는 서울 은평뉴타운 시세는 3.3㎡당 1600만원이다. 지하철 2개 정류장 거리에 평균 분양가는 1억70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인근도 가격이 크게 차이나는 곳 중 하나다. 한울마을7단지 ‘삼부르네상스’의 84㎡형 시세는 3억4000만원으로 3.3㎡당 1100만원 선이다. 이 일대 3.3㎡당 분양가도 1100만원 수준이다. 현재 분양 중인 ‘롯데캐슬’ 전용 84㎡는 분양가가 3억6700만원 선이다. 반면 운정신도시 밖 인접 지역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을 한참 밑돈다. 파주 당동지구에서 분양 중인 ‘자연앤꿈에그린’은 분양가가 3.3㎡당 690만~740만원대로 전용 84㎡는 운정신도시 단지보다 1억3000만원가량 저렴하다.

서울에서는 방배동과 붙어 있는 사당동이 아파트 가격이 저렴한 지역으로 꼽힌다. 방배동 ‘현대홈타운2차’ 시세는 3.3㎡당 2500만원 수준이다. 반면 이 아파트에서 도보 거리인 사당동에서 분양 중인 ‘두산위브’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대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