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말하기 잘하려면 성격부터 바꿔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OPIc 개발·평가기관 ACTFL 마사 애보트 사무총장
“한국 사람들이 영어 말하기에 상대적으로 약한 이유는 문화 차이 때문이라고 봐요. 미국인들은 대체로 처음 만난 사이라도 편하게(informal) 대하는 반면 한국 사람들은 격식을 중시하는(formal) 측면이 강한 것 같아요.”
삼성 등이 신입사원 채용 때 외국어 점수 기준으로 삼는 어학시험 오픽(OPIc·컴퓨터 기반 말하기 시험)을 개발·운영하는 미국외국어교육협의회(ACTFL)의 마사 애보트 사무총장(사진)은 영어 말하기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먼저 이같이 말했다.
‘ACTFL 한국 연례포럼’이 열린 지난 25일 서울 역삼동 삼성SDS멀티캠퍼스에서 만난 애보트 사무총장은 “영어를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책을 보고 MP3파일을 들으며 공부하는 암기식 학습은 한계가 있다”며 “짧은 영어라도 길에서 부딪치는 외국인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학습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한국의 조기유학 열풍에 대해선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영어를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면서 생기는 문제도 많은 것 같아요. 어떤 아이들은 주말에 한국어를 따로 배우기도 하고요. 미국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는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요.”
최근 몇 년 새 토익과 함께 주요 대기업 입사 영어시험 중 하나로 부상한 오픽.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방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왕도(royal road)는 없어요. 하지만 좋은 방법(best way)은 있지요. 영어를 잘 하려면 우선 성격이 중요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스스럼없는 성격과 약간의 인내심이 영어 정복의 지름길이죠.”
오픽은 2007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외국어 말하기 시험으로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외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시험이 있다. 2007년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현재 1300여개 기업에서 채용 및 승진 시험에 활용하고 있다. ACTFL의 한국 시장은 크레듀가 맡고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삼성 등이 신입사원 채용 때 외국어 점수 기준으로 삼는 어학시험 오픽(OPIc·컴퓨터 기반 말하기 시험)을 개발·운영하는 미국외국어교육협의회(ACTFL)의 마사 애보트 사무총장(사진)은 영어 말하기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먼저 이같이 말했다.
‘ACTFL 한국 연례포럼’이 열린 지난 25일 서울 역삼동 삼성SDS멀티캠퍼스에서 만난 애보트 사무총장은 “영어를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책을 보고 MP3파일을 들으며 공부하는 암기식 학습은 한계가 있다”며 “짧은 영어라도 길에서 부딪치는 외국인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학습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한국의 조기유학 열풍에 대해선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영어를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면서 생기는 문제도 많은 것 같아요. 어떤 아이들은 주말에 한국어를 따로 배우기도 하고요. 미국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는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요.”
최근 몇 년 새 토익과 함께 주요 대기업 입사 영어시험 중 하나로 부상한 오픽.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방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왕도(royal road)는 없어요. 하지만 좋은 방법(best way)은 있지요. 영어를 잘 하려면 우선 성격이 중요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스스럼없는 성격과 약간의 인내심이 영어 정복의 지름길이죠.”
오픽은 2007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외국어 말하기 시험으로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외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시험이 있다. 2007년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현재 1300여개 기업에서 채용 및 승진 시험에 활용하고 있다. ACTFL의 한국 시장은 크레듀가 맡고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