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텁지근한 날씨에 상추 깻잎 오이 등은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진 반면 더위에 약한 파 가격은 뛰었다.

대표적인 쌈 채소인 상추와 깻잎 가격은 2주 만에 20% 이상 내려갔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4일 집계한 적상추 상품(上品) 4㎏의 평균 도매가는 1만원으로, 2주 전(1만2800원)보다 21.9% 떨어졌다. 상추는 따뜻한 날씨에서 생육 속도가 빨라지는 작물이다. 최근 서울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상추 물량은 작년 이맘때보다 10~20% 늘어났다.

지난 겨울 한파로 급등했던 깻잎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 깻잎 상품 2㎏의 평균 도매가는 보름 전의 1만9000원에서 1만4800원으로 22.1% 하락했다. 값이 급락하면서 작년 이맘때(1만5480원)보다 낮아졌고 5년 평균(1만3000원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오이도 산지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하락세다. 청록색을 띠는 취청오이 상품 20㎏의 평균 도매가는 4만3333원으로, 2주 전(5만8667원)보다 26.1% 내렸다. 가락시장 서울청과 관계자는 “오이는 경기·충청 지역의 주요 산지에서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식당과 가정의 수요는 부진한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날씨가 더우면 생육이 더뎌지는 파는 가격이 급등했다. 이날 전국 도매시장에서 쪽파 상품 1㎏의 평균 도매가는 2880원으로, 보름 전(2320원)보다 24.1% 뛰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파 한 단(700g 안팎) 가격도 이달 초 1780원에서 2380원으로 33.7% 올랐다. 당근과 열무도 도매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해 최근 보름 사이에 각각 35.7%와 15.2% 상승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