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태광실업을 히든챔피언 육성대상 기업으로 선정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태광실업은 뇌물공여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개월 판결을 받은 박연차 전 회장이 대주주로 있다.

수은은 2012년 1차 히든챔피언 육성대상 기업으로 40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들 업체는 평균 7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평균 매출과 수출액이 각각 1930억원, 1216억원에 이르는 등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 재무건전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수은은 설명했다.

이 중 21개사는 중견 기업으로 벤처기업협회와 대구시청, 시흥시청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천한 기업들이 많이 포함됐다. 수은은 히든챔피언 육성 사업에 선정된 기업들에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과 700여건의 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태광실업이 대상에 포함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금융계의 반응이다. 금융계는 범법행위로 인해 실형을 살고 있는 오너 기업인의 도덕성과 상관없이 해당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수은은 태광실업을 히든챔피언 육성사업 대상 기업으로 선정함에 따라 향후 지원금을 줄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정치적인 문제는 배제하고 기업 자체만 보고 선정하기로 판단했다”며 “올해 처음으로 신청한 태광실업은 매출액 6206억원에 수출 비중이 95%인 나이키 협력업체로 연구·개발(R&D)센터까지 보유한 알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다른 은행 관계자는 “수은이 기업 현황을 꼼꼼히 보지 않고 명단을 작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12년 1차 히든챔피언 40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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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