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초보들이 5월 하순부터 6월에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온도다. 한낮엔 땀이 날 정도로 덥지만 깊은 산속에서는 서늘한 기운이 돌고, 때론 날씨까지 변덕스러운 탓이다. 가볍게 입고 벗을 수 있으면서 휴대가 간편한 초경량 바람막이 재킷부터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해주는 티셔츠, 바지 등 여름용 등산 의류는 이런 온도 변화에 제 역할을 한다.


○가볍고 폼 나는 ‘방풍재킷 열전’

이번 시즌 선보인 방풍재킷들은 가벼운 고급 소재로 기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야외활동뿐만 아니라 도심 속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시티 아웃도어’로 진화한 점이 눈에 띈다.

네파의 ‘7데니어 방풍재킷’(15만9000원)은 초경량 극세사 섬유를 사용했고, 주머니에 넣으면 종이컵보다 작은 부피로 줄어들어 휴대가 간편한 게 장점이다. 발수 코팅 소재여서 이물질이 잘 묻지 않고 가벼운 물기를 잘 퉁겨내는 것도 특징이다.

김보근 네파 마케팅팀장은 “봄과 여름에는 방풍재킷 없이 등산하면 정상에서 강한 바람을 맞고 땀이 마르면서 체온이 쉽게 떨어진다”며 “가벼운 방풍재킷을 휴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가수 이승기 씨의 시티 캐주얼로 화제를 모은 코오롱스포츠의 경량 후드 재킷 ‘하바나’(남성용 15만5000원·여성용 15만원)는 어깨와 후드 부분에 독특한 프린트를 넣은 톡톡 튀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후드 일체형으로 가벼운 산책길 외에 출퇴근 캐주얼 복장으로도 멋스럽다.

블랙야크의 ‘캔버스 재킷’(15만8000원)은 체크무늬로 세련미를 살린 재킷이다. 남성용은 카키, 네이비 색상으로 야상 점퍼 느낌을 냈고, 여성용은 옐로와 바이올렛 색상에 슬림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남자들은 모델 조인성 씨처럼 밝은 원색의 티셔츠와 매치하면 좋고, 여성들은 스커트와 프티 스카프를 함께 연출할 만하다.

투스카로라는 바람막이 재킷으로 제품 전체에 입체 패턴을 적용한 남성용 ‘루체른 재킷’(11만8000원)과 배색 지퍼로 포인트를 준 여성용 ‘너클리 재킷’(11만8000원) 등도 내놨다.

노스페이스의 남성용 ‘드래곤플라이 재킷’(12만원)은 섬유 속에 고강도 맨틀(심지)을 삽입, 원단이 얇으면서도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여성용 ‘버블 재킷’(13만5000원)은 낙하산 원단으로 쓰는 나일론 립스톱 소재를 쓰면서도 발랄한 색상을 적용했다.

○재킷 속 스타일까지 살려보자

재킷 속에 입는 아웃도어용 상·하의는 선택폭이 더욱 넓다. 라푸마의 ‘아웃도어 베스트’(11만원)는 간절기에 활용도가 높은 제품으로, 연두색과 회색 두 종류다. 반소매만 입기에는 부담스러운 날씨에 겹쳐 입으면 체온 보호 효과를 준다. 가슴 쪽에 별도 주머니를 달아 수납 기능을 살렸다. K2가 내놓은 ‘트레킹 번아웃 반팔 짚티’(8만9000원)는 땀을 빠르게 흡수해 말려주는 쿨맥스 소재를 사용했고, 어깨에는 신축성 강한 스트레치 원단을 적용해 활동성을 높였다. 블루, 그린, 블랙, 머스터드 등 4가지 색상 중 선택할 수 있다.

라푸마의 ‘오렌지 클라이밍 팬츠’(18만5000원)는 쉽게 닳기 쉬운 무릎과 발목 부위에 원단을 덧댔고, 관절의 움직임에 맞게 절개 부분도 넣어 움직임이 수월하다. 반바지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면 소재에 뒤집어 양면으로 입을 수도 있는 노스페이스의 ‘리버서블 하프 팬츠’(8만8000원)를 권할 만하다.

웨스트우드의 남성용 바지 ‘W22MH28’(6만9000원)은 나일론 소재에 마모에 강한 원단을 넣어 내구성을 높였다. 밑단은 조절이 가능하다. 여성을 겨냥한 치마형 바지 ‘W22WP21’(4만9000원)은 랩스커트 형태여서 몸을 움직일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더의 여성용 팬츠로는 바지에 벨트를 포함시켜 편의성을 높인 ‘타라’(7만원)와 대나무에서 추출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투바’(7만5000원)가 눈에 띈다. 반바지나 레깅스 위에 덧입을 수 있는 아이더의 ‘아이레스 랩스커트’(8만원)는 아웃도어 활동 중에도 패션 감각을 뽐내고 싶은 여성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