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풀려난 중국 어민들이 북한 군인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배 안에 있던 대부분 물건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고
인민일보 인터넷판이 22일 전했다.

나포됐던 어선 랴오단위(遼丹漁) 23536호의 선장 한강(韓剛)의 증언에 따르면 중국 어민들을 붙잡은 것은 북한 군인들이었다.
무장한 이들은 쾌속정을 타고 접근해 어선에 오른 뒤 선원들을 곧바로 제압했다.

북한 군인들은 어민들로부터 휴대전화를 빼앗고 선박에 부착된 통신 설비를 쓰지 못하게 한 채 북한 해역으로 끌고 갔다. 이들은 어선 3척을 한 섬의 부두에 대 놓고 어민들은 선실에 가뒀다.

북한 군인들은 이튿날 선장 한강을 폭행해 "불법 조업을 했다"는 문서에 서명을 받아냈다. 이후 이틀에 한 번꼴로 선장으로 하여금 중국의 선주에게 위성전화를 걸게 해 송금을 요구했다. 이때도 미리 시킨 것 외에 다른 말을 조금이라도 할 기색이 보이면 곧바로 폭행을 했다.

게다가 북한 군인들은 선원들의 지갑 등 소지품과 그물 등 각종 어구는 물론 가루비누와 옷가지 같은 생활용품까지 모조리 빼앗아갔다고 어민들은 증언했다.

선장 한강은 자신들이 풀려날 때 위성항법장치에 나온 좌표가 북위 38도39분, 동경 125도02분였다고 기억했다. 이 좌표가 맞다면 중국 어민들은 황해남도 과일군 근처에 억류돼 있던 것이다.

어민 28명을 태운 중국 어선 3척은 지난 8일 서해에서 북한에 나포됐다가 21일 랴오닝성 다롄항으로 돌아왔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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