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장거리 통근이 커피·음악 수요 늘려…마이크로 트렌드가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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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3 - 융·복합산업 전문가와의 만남
TV·컴퓨터·스마트폰…매체 혁신 이어져도 그 핵심은 음악·영상
"예술이 경제 발전 원천"
TV·컴퓨터·스마트폰…매체 혁신 이어져도 그 핵심은 음악·영상
"예술이 경제 발전 원천"
장거리 통근자가 늘어나는 것은 음악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예술은 경제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융·복합산업 전문가와 만남’을 주제로 열린 제3세션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기 다른 관점에서 미래 산업과 시장 변화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 광고회사 버슨마스텔러의 마크 펜 최고경영자(CEO)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마이크로 트렌드(micro trend)’, 즉 미시적 변화가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지 설명했다.
펜 CEO는 “과거에는 메가 트렌드(mega trend), 즉 거시적 차원의 변화가 개개인을 지배했지만 지금은 개개인의 생활에서 비롯되는 작은 변화가 사회를 바꾼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향을 “대량 생산의 ‘포드경제’에서 맞춤형 생산의 ‘스타벅스 경제’로의 변화”라고 요약했다.
펜 CEO는 △장거리 통근 △한 자녀 가구 △만혼(晩婚) 등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마이크로 트렌드의 사례로 들었다. 그는 “장거리 통근자가 늘면서 커피와 베이글 소비가 늘었으며 음악산업 수요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한 자녀 가구가 증가해 자녀에게 관대한 부모가 늘면서 왼손잡이가 많아졌으며 이런 변화는 왼손잡이 전용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존 마에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총장은 예술이 경제 발전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설파했다.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끊임없이 일어나야 하는데 혁신의 원천은 예술이라는 것이 그의 관점이다.
마에다 총장은 “창의적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자나 경영자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예술가가 돼야 한다”며 “스티브 잡스도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생각하면서 과학기술과 예술의 교집합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TV에서 컴퓨터로, 컴퓨터에서 휴대폰으로 매체가 바뀌었지만 그 내용을 구성하는 것은 결국 음악과 영상이라는 점에서도 예술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에다 총장은 “혁신 주도 경제를 위해서는 교육 정책도 달라져야 한다”며 “과학 수학 공학 이외에 예술을 중요한 과목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모든 것이 너무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다”며 “단순화가 미래 산업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빈 에쉬턴 벨킨 컨서브 총책임자는 에너지 고갈과 고령화라는 위기로부터 다양한 산업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에쉬턴 총책임자는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전 지구적 과제로 떠올랐다”며 “고령화에 따르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김인선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