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그룹주펀드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최근 하락장에서 수익률이 시장 대비 ‘선방’한 데다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성 자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2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최근 한 주간 7992억원(18일 기준) 증가했다. 지난 14~18일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하향 이탈해 1700선으로 6.8% 빠지면서 하루평균 1200억원 이상(ETF 제외)의 자금이 국내 주식형 펀드로 순유입됐다. 최근 한 달 동안엔 1조4984억원이 순유입됐다. 환매가 지속돼 설정액이 최근 한 주간 902억원, 한 달간 4968억원 줄어든 해외 주식형 펀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테마펀드(ETF 제외) 가운데는 그룹주 펀드로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삼성그룹주펀드(257억원 증가)를 포함해 그룹주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한 주간 690억원 증가했다.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1’에는 한 주간 284억원이 순유입됐다. ‘KB한국대표그룹주’(114억원)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111억원)의 설정액도 같은 기간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 밖에도 ‘신한BNPP3대그룹주플러스1’ 등 주로 삼성과 범현대그룹 관련 펀드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들 펀드 대부분이 1년 이상 장기 운용 성과가 상위 40% 이내에 든다”며 “최근의 증시 조정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대비 성과가 괜찮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