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는 포르쉐 파나메라, 왜 분해됐나 했더니…
‘포르쉐 파나메라(사진)를 연구하라.’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경기 화성)에 ‘포르쉐 파나메라 뜯어보기’가 한창이다. 현대차 연구원들이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5도어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를 연구소로 가져와 엔진은 물론 트랜스미션과 시트까지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노하우를 연구하고 있는 것. 이 작업은 현대차 경영진이 연구소에 특별주문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21일 “포르쉐 파나메라가 스포츠 세단으로서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이라며 “파나메라가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도 연구가 진행되는 배경 중 하나”라고 말했다.

파나메라는 2008년 말 출시된 4인승 스포츠 세단이다. 개성있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한 컨셉트로 출시 때부터 화제가 됐다. 차값이 1억2330만~2억9360만원에 달하는데도 지난해 국내에서 407대가 팔렸다. 포르쉐 국내 전체 판매량(1301대)의 30.8%를 차지한다.

포르쉐가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크게 네 가지로 △미드십 스포츠카 ‘박스터’와 ‘카이맨’ △스포츠카 ‘911’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카이엔’ △4인승 세단 ‘파나메라’다. 이 중 포르쉐 성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모델은 카이엔과 파나메라. 두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포르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 1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가 파나메라에 대한 ‘집중탐구’에 들어감에 따라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의 라인업에 파나메라를 벤치마킹한 모델이 추가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스포츠카인 제네시스 쿠페 외에 파나메라 같은 스포츠 세단과 소형 스포츠카, SUV 모델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파나메라도 이런 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