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BMW의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할 i4와 i5를 선보일 것입니다.”

우베 드레아(38·사진) BMW i브랜드 매니저는 지난 16일 서울 청담동 비욘드뮤지엄에서 열린 기술세미나 ‘i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BMW가 i3와 i8 사이에 중간 크기의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은 많았지만 구체적인 공개 시기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업계는 i4는 i3를 기반으로 한 2인승 초소형 전기차, i5는 다목적차량(MPV)이나 4도어 세단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드레아 매니저는 “디자인과 개발 컨셉트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내년에 실제 양산할 수 있는 실물 모델을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프리미엄카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BMW가 미래가 불투명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수익성 때문’이라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드레아 매니저는 “수익을 내려면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잘 팔린다고 지금과 비슷한 형태의 신차만 내놓아서는 안됩니다. BMW는 첫 번째 하위 브랜드로 M3 같은 고성능과 기술력을 강조한 브랜드 M를 내놓았고 두 번째로 전기차 브랜드 i를 출범시켰죠.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회사입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고객층을 찾아나서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요.”

BMW그룹은 i브랜드 출시 전부터 도시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미래 이동성, 영감을 주는 디자인, 새로운 프리미엄 타깃 등 세 가지 주제를 핵심으로 전기차를 개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500만달러가 넘는 집에 사는 부자들을 조사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차고지에 벤츠, 포르쉐, BMW보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가 많이 있었던 것이죠. 프리미엄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죠. BMW는 전기차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014년 한국에도 전기차 i3를 출시합니다. 앞으로 세상을 바꿀 BMW의 전기차를 기대해주세요.”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