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18일 증시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나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또 현 상황에서 코스피지수의 하단은 1800선 부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급락장과 11월 이탈리아 위기설이 빠르게 확산된 시기의 주가수익비율(PER)를 적용할 때 코스피지수의 하단은 각각 1770포인트(PER 7.88배)와 1840포인트(PER 8.25배)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씨티 매크로 쇼트 텀 리스크 인덱스(MSR)도 이전 고점과 비슷한 0.8까지 상승해(이론적 고점 1) 위험 수준은 이미 상당 부문 증시에 반영됐다"며 "과거 경험상 MSR이 최고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코스피지수 하단은 1790포인트"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1770~1840포인트의 평균인 1800포인트 부근이 하단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리스 문제가 파국으로 치달을 경우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그리스가 당장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국제금융협회(IIF)는 그리스가 무질서한 디폴트를 선언하거나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비용 손실 등이 최소 1조유로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유로존 탈퇴 후 통화가치 평가 절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할 때 그리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증시가 위험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경계심은 일정 정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오는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다음달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7일 그리스 재총선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