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7일 현대건설에 대해 우수한 해외 수주에 힘입어 주가 수준 정상화 과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0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노기영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2분기 3조4000억원의 해외수주를 확보, 올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수준에 근접하는 해외 수주 물량을 달성할 것"이라며 "반면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7배로 실적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이 2006년 이후 최하단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20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정유 프로젝트는 이달 안에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고, 다음달 인도네시아 지열 발전 프로젝트와 방글라데시 복합화력 프로젝트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해 현대건설이 올 상반기 해외수주 7조4000억원을 달성, 지난해 연간 해외수주(8조7000억원)에 가까이 수주를 이뤄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하반기에도 대형 플랜트 중심의 수주 안건이 풍부한 상황이란 점에서 1분기 실적 부진 요인들이 2분기 이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형 건설사들의 부진한 1분기 해외수주로 건설업종 전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지만 현대건설은 계획대로 해외수주를 확보 중이란 점에서 경쟁사들과의 주가 동조화 현상은 기회"라며 "긍정적인 수주 흐름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