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국 폐쇄, 사상 초유 사태 발생
MBC 보도국이 폐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MBC 노동조합의 파업이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MBC 사측이 기자들의 시위를 막기 위해 보도국을 폐쇄했다.

MBC 노조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께 MBC 사측은 '보도국에서 시위가 예상됨에 따라 정상적인 뉴스 방송을 위해 일부 출입구를 폐쇄하고 엘리베이터 운행을 일부 조정하게 되었습니다'라는 공고문을 붙이고 청원경찰을 동원, 5층 보도국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폐쇄했다.

앞서 MBC 사측은 파업 대체 인력 확보를 위해 12일 '1년 근무 후 정규직 임용'을 채용 조건으로 하는 경력기자 채용에 나섰다. 이에 반발한 MBC기자회는 16일 오후 5시부터 보도국 농성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다. 이에 사측이 시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보도국을 폐쇄한 것.

노조 측은 공식 트위터(@saveourmbc)를 통해 "32년 전 오늘 전두환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MBC도 오늘 김재철에 의해 사실상 계엄이 내려진 것이다. MBC 보도국이 폐쇄된 건 창사 이래 처음. 전두환이 법정에 서고 감옥에 간 건 그 후로 십수 년 뒤였지만 김재철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글과 함께 MBC 보도국 폐쇄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노조의 글을 리트위트(RT)하며 "참 가지가지한다 재철씨", "MBC 보도국 폐쇄 언론 자유가 죽어간다", "군부독재에서도 없었던 보도국 폐쇄에 이른 MBC 파업사태", "파업사태 해결할 생각도 없어보이는 MBC"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