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동아시아 경제통합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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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한일경제인회의 참석한 조석래 효성 회장
시장경제 구조 비슷한 한·일, 높은 수준의 FTA 체결해야
내년 탄소섬유 시제품 출시…수년내 그룹 캐시카우 될 것
시장경제 구조 비슷한 한·일, 높은 수준의 FTA 체결해야
내년 탄소섬유 시제품 출시…수년내 그룹 캐시카우 될 것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위기로 미국과 유럽의 리더십이 추락하고 있는 지금이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17일 일본 오사카 국제회의장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하루 속히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날 양국 간 민간 경제인 모임인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2005년부터 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
조 회장은 “아시아는 인구가 많아 소비시장이 크기 때문에 세계 경제를 이끌 수 있는 요건을 갖고 있다”며 “동아시아 강국들이 경제적 통합을 이루면 미국이나 유럽 경기가 침체돼도 지금처럼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제대로 된 시장경제 구조를 갖고 있지만 중국은 그렇지 못하다”며 “두 나라가 시장경제 원리에 맞는 제약 없는 ‘높은 수준’의 FTA를 체결해 경제 통합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중 FTA는 “아직까지 농어업 부문에서 이익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한·일 FTA가 실익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선 “모르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일본 부품 소재 회사들이 한국에 생산공장을 지어 납품하고 싶어한다”며 “투자 여건만 갖춰지면 많은 일본 자본이 한국에 들어올 것이고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효성그룹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반기엔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내수 진작에 나서고 일본도 지진 여파를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효성은 올 1분기 영업이익(593억원)을 내 2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셰일가스 생산으로 가스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효성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효성은 예전부터 화학제품을 액체형이 아닌 가스형 원료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춰놨다”며 “가스값이 내려가는 것은 효성에 큰 기회”라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는 탄소섬유(강철에 비해 무게는 5분의 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이상인 첨단 소재) 사업에 대해서도 “내년 초 시제품이 나올 것”이라며 “수년 내 그룹에 상당한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사카=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조석래 효성 회장은 17일 일본 오사카 국제회의장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하루 속히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날 양국 간 민간 경제인 모임인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2005년부터 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
조 회장은 “아시아는 인구가 많아 소비시장이 크기 때문에 세계 경제를 이끌 수 있는 요건을 갖고 있다”며 “동아시아 강국들이 경제적 통합을 이루면 미국이나 유럽 경기가 침체돼도 지금처럼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제대로 된 시장경제 구조를 갖고 있지만 중국은 그렇지 못하다”며 “두 나라가 시장경제 원리에 맞는 제약 없는 ‘높은 수준’의 FTA를 체결해 경제 통합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중 FTA는 “아직까지 농어업 부문에서 이익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한·일 FTA가 실익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선 “모르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일본 부품 소재 회사들이 한국에 생산공장을 지어 납품하고 싶어한다”며 “투자 여건만 갖춰지면 많은 일본 자본이 한국에 들어올 것이고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효성그룹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반기엔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내수 진작에 나서고 일본도 지진 여파를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효성은 올 1분기 영업이익(593억원)을 내 2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셰일가스 생산으로 가스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효성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효성은 예전부터 화학제품을 액체형이 아닌 가스형 원료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춰놨다”며 “가스값이 내려가는 것은 효성에 큰 기회”라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는 탄소섬유(강철에 비해 무게는 5분의 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이상인 첨단 소재) 사업에 대해서도 “내년 초 시제품이 나올 것”이라며 “수년 내 그룹에 상당한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사카=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