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바이어 매료시킨 '한국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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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혁 문화부 기자 yoojh@hankyung.com
“국내 3D콘텐츠 제작업계가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새 활로를 찾게 돼 무척 기쁩니다.”
‘2012 서울 국제 3D페어’가 열리고 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전재식 CJ파워캐스트 3D사업 팀장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바이어 20명이 고양시 장항동에 있는 본사로 찾아왔습니다. 전날 3D페어 비즈니스 미팅에서 보여준 3D프로그램 ‘울림’과 ‘숨겨진 고수를 찾아서’ 등에 매료돼 회사를 직접 둘러보고 싶다면서 말이죠.”
중국 바이어들이 전시장에서 본 3D 콘텐츠에 반해 본사까지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회사가 만든 작품에는 고수들이 국수를 길게 뽑거나 축구공을 예술처럼 다루는 3D장면들이 생생하게 나온다. 지난달에 미국 3넷채널에 수출돼 오는 9월께 국내보다 미국에서 먼저 방송될 예정이다.
서울 국제 3D페어를 주최한 한국경제신문사 초청으로 방한한 중국 바이어들은 3D방송과 포털 관계자, 3D영상 제작자 등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최근 유선방송 개국과 함께 ‘용문비갑’ 등 히트작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는 중국 3D산업의 선봉장들이다. 이들은 한국 3D 콘텐츠를 수입하거나 아예 공동으로 제작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중국 최대 동영상 포털인 요쿠에서 온 쉐이센 씨는 “한국의 3D시장을 살펴보고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해 참석했는데 ‘숨겨진 고수를 찾아서’가 가장 빛나는 콘텐츠였다”며 “한국 인터넷에 3D동영상을 내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다른 부스들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중”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영국 일본 바이어들도 많이 왔다. 3D콘텐츠 제작사 크리스피의 손대균 대표는 독일·호주 합작사 3D콘텐츠허브로부터 15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로 계약했다. SF판타지영화 ‘흑백 인간의 탄생’의 총제작비 250만달러 중 60%를 단번에 해결한 것이다. 나머지 100만달러는 독일과 함께 조만간 크라우드펀딩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국산 3D콘텐츠의 제작 편수 부족으로 애를 태웠다. 제작비는 많이 들지만 수요처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완성작뿐만 아니라 기획단계인 콘텐츠에까지 글로벌 투자가 몰리는 것을 보고 한 제작사 관계자는 “한국 3D산업에 새 희망이 생겼다”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렸다.
유재혁 문화부 기자 yoojh@hankyung.com
‘2012 서울 국제 3D페어’가 열리고 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전재식 CJ파워캐스트 3D사업 팀장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바이어 20명이 고양시 장항동에 있는 본사로 찾아왔습니다. 전날 3D페어 비즈니스 미팅에서 보여준 3D프로그램 ‘울림’과 ‘숨겨진 고수를 찾아서’ 등에 매료돼 회사를 직접 둘러보고 싶다면서 말이죠.”
중국 바이어들이 전시장에서 본 3D 콘텐츠에 반해 본사까지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회사가 만든 작품에는 고수들이 국수를 길게 뽑거나 축구공을 예술처럼 다루는 3D장면들이 생생하게 나온다. 지난달에 미국 3넷채널에 수출돼 오는 9월께 국내보다 미국에서 먼저 방송될 예정이다.
서울 국제 3D페어를 주최한 한국경제신문사 초청으로 방한한 중국 바이어들은 3D방송과 포털 관계자, 3D영상 제작자 등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최근 유선방송 개국과 함께 ‘용문비갑’ 등 히트작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는 중국 3D산업의 선봉장들이다. 이들은 한국 3D 콘텐츠를 수입하거나 아예 공동으로 제작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중국 최대 동영상 포털인 요쿠에서 온 쉐이센 씨는 “한국의 3D시장을 살펴보고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해 참석했는데 ‘숨겨진 고수를 찾아서’가 가장 빛나는 콘텐츠였다”며 “한국 인터넷에 3D동영상을 내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다른 부스들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중”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영국 일본 바이어들도 많이 왔다. 3D콘텐츠 제작사 크리스피의 손대균 대표는 독일·호주 합작사 3D콘텐츠허브로부터 15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로 계약했다. SF판타지영화 ‘흑백 인간의 탄생’의 총제작비 250만달러 중 60%를 단번에 해결한 것이다. 나머지 100만달러는 독일과 함께 조만간 크라우드펀딩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국산 3D콘텐츠의 제작 편수 부족으로 애를 태웠다. 제작비는 많이 들지만 수요처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완성작뿐만 아니라 기획단계인 콘텐츠에까지 글로벌 투자가 몰리는 것을 보고 한 제작사 관계자는 “한국 3D산업에 새 희망이 생겼다”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렸다.
유재혁 문화부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