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일주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1850선을 웃돌며 잠시 상승 폭을 키우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다시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대부분 상승 폭을 반납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2일(매매일 기준) 연속 '셀 코리아'를 외쳤다.

또 베이시스(선물과 현물간 가격차)가 장중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인 탓에 프로그램 매물의 압박도 컸다.

코스피지수는 17일 전날보다 0.26% 오른 1845.2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2배로 역대 최저치에 근접해 있어 '매수해야 할 구간'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번지면서 외국인과 기관, 개인 모두 '저가 매수'에 뛰어들어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외국인이 오후들어 재차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베이이스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차익매도를 위주로 2400억원 이상 쏟아져 증시를 압박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91억원과 1476억원 어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655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종이목재, 화학,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운수장비, 유통, 전기가스, 건설, 은행, 증권 업종 등이 오른 반면 내수주(株)인 음식료품, 섬유의복, 통신을 비롯한 의약품,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운수창고, 보험 업종 등은 내렸다.

특히 건설주의 상승폭이 눈에 띄게 컸다.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89% 오른 163.73을 기록했다. 이들의 급등은 해외에서 수주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사우디 전력청(SEC, Saudi Electricity Company)이 발주한 1조4540억원(약 1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 리야드 복합화력발전소공사(PP-12)를 수주한데 이어 삼성엔지니어링도 삼성토탈로부터 9703억원 규모의 파라자일렌(Paraxylene) 양산 시설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이달말 14억 달러 규모의 베네주엘라 정유 관련 수주가 예정돼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혼조세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장중 반등을 시도하다 실패해 전날보다 0.57% 내린 12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순위 2위인 현대차는 보합, 3위인 포스코는 1%대 주가하락률을 나타냈다. 기아차, 현대중공업, LG화학, SK하이닉스가 오른 반면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신한지주는 내렸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KOSPI)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2배로 1배에 근접해 있다"며 "PBR 1배 이하는 정상적인 투자 관점에서 보면 안전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PBR 1배 이하는 정상적인 투자 관점에서 보면 시가총액이 자산가치를 밑돌아 패닉 국면이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는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2004년 이후 한국증시의 PBR이 1배 이하로 내려간 경우는 2004년,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위기 등 단 세 번 뿐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