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슬로플레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케빈 나의 슬로플레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비공개 벌금보다 공개적으로 벌타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단하다. 경고를 하면 바로 벌타를 줘야 한다. 그래야 빨라진다”며 “스트로크는 돈이다. 1위와 2위의 상금 차이가 얼마인줄 아느냐? 80만달러 정도 될까. 나는 슬로플레이로 5000달러의 벌금을 받고 1위를 택하겠다. 한 타는 그토록 비싸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2008년 자신의 웹사이트에 슬로플레이를 비난하는 글을 올릴 정도로 ‘굼벵이 골퍼’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는 “2008년보다 지금이 더 늦어졌다. 지난주 바람도 없는 상황에서 18홀을 도는데 4시간40분이 걸린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주니어 선수들의 늑장플레이를 고치기 위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대학생들은 지금도 18홀 라운드에 6시간이 걸린다. 차라리 이들에게 거리측정기를 쓰게 해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PGA투어는 그동안 5000달러에서 1만달러의 벌금을 비공개로 부과하는 식으로 선수들의 늑장플레이에 대처해 왔다. 공개적으로 벌타를 받은 경우는 1992년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딜라드 프루이트가 2차례 경고를 받고 슬로플레이로 벌타를 받은 적이 있다.

미국 PGA투어는 한 번의 샷을 할 때 같은 조의 첫 번째 선수에게는 60초, 두 번째 선수에게는 40초를 준다. 이를 어기면 첫 번째는 경고, 두 번째는 1벌타, 세 번째는 2벌타, 네 번째는 실격을 준다.

우즈는 케빈 나에 대해서는 “그렇게 스윙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남은 쉽게 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잘 못할 수 있다”며 “2002년에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플레이했는데 한 홀에서는 20회 넘게 그립을 잡았다 놨다 하더라”고 언급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