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스페인 위기가 유럽의 위기 대처 전략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독일이 이를 위한 행동에 나설 때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의 방키아 국유화 사례에서 보듯이 스페인은 유럽보다 미국의 금융위기와 더 유사한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방키아 국유화 사태는 국가 재정이 아니라 부동산 자산 가격 하락에서 초래된 부실 대출로 인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은행의 국유화는 문제 해결의 종점이 아니라 시작이다"라며 "은행의 국유화는 부실자산의 가치 하락이 은행의 자기자본을 넘어 채권자의 이익을 침해할 만큼 심각할 때 단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스페인의 가장 큰 문제는 병을 잘못 진단하고 적절치 않은 처방전에 따라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 국가 부채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70%에 불과한 스페인의 입장에서는스페인의 입장에서는 긴축보다 디레버리징의 부작용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스페인은 부실 대출을 줄이기 위해 실업률을 낮추고 집값 하락을 막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스페인 위기를 통해 유럽은 긴축 뿐만 아니라 디레버리징 탈출 전략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최근 독일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은 독일 시각의 미묘한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며 "독일이 행동에 나설 때 시장도 바닥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