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14일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코스피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해 1910대로 떨어졌다. 장 초반 중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4%로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투자자들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외국인이 8거래일째 매도 공세를 펼쳤고, 프로그램 매물도 3000억원 가량 출회됐다. 보험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전기전자를 비롯 기계 화학 금융 은행 증권 서비스 제조 업종이 1~2% 이상씩 뒤로 밀렸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JP모건은 전날 증시 마감 이후 파생상품 거래로 20억달러의 투자 손실을 봤다고 밝혀 9% 이상 급락했다. 다만 미국의 5월 소비 심리는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900선의 지지력은 여전하지만 아직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 증시가 계속 출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당분간은 저점을 확인하면서 대응하는 보수적 전략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과 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1900선 부근에서 증시는 예전보다 강한 지지력을 보이겠지만 많은 이벤트와 변수들이 남아있는 만큼 지지력 테스트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도 주가의 출렁거림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유럽 문제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프랑스 정권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과 그리스 연정 구성 이슈에서 파생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위기 확산 방지책 마련을 위한 글로벌 공조 여부"라며 "오는 15일(현지시간)에 예정된 프랑스, 독일 정상회담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모멘텀이 뛰어난 정보기술(IT) 소재·장비주, 자동차 부품주,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낙폭 과대 중형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증시가 정치적 변수에 여전히 민감한 국면"이라며 "최근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경제위기를 모두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긴축과 성장정책이 적절히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의 시각차가 단번에 조율되기는 어렵겠지만 극단적인 상황을 피해가려는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정치적 요인들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지만 정책 변수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어 1900선 부근에서는 리스크를 일부 감내하고 분할 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