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STX, 재무 개선 '몸부림'…비상장사ㆍ해외광구 팔아 2조5000억원 확보나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재무 약정설 잠재우고 시장신뢰 얻겠다"
STX그룹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만간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할 것이라는 설이 나도는 등 재무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빚이 많은 기업이 자금 지원을 받는 대신 부채를 줄이겠다고 채권단과 약속하는 것이다.
STX그룹은 13일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과 ‘긴밀한 협의’를 갖고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른 시일 내에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키고, 향후 경영성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STX OSV 등 주력 계열사와 지분 매각키로
STX는 우선 자금 확보를 위해 STX유럽의 자회사인 STX OSV를 매각하고, 국내 비상장 계열사와 해외자원개발 지분을 팔기로 했다. 이를 통해 총 2조50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STX 관계자는 “STX OSV 매각을 위한 본계약 협의가 거의 매듭지어졌고 추가적으로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된 STX OSV의 매각 작업은 지난달 끝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가격 협상으로 인해 시일이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STX그룹은 STX중공업 등 핵심 비상장 계열사와 해외자원개발 지분 매각도 진행하기로 했다. 해외에서 추진 중인 자원개발 사업 가운데 캐나다 맥사미시 가스 생산광구 지분(100%)과 중국 산시성 평정 탄광지분(15%),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지분(1%) 등을 우선 매각키로 했다.
또 STX에너지를 국내 증시에 직접 상장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STX팬오션도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일부 선박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STX 관계자는 “업황 불황에 따른 우려의 시각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산업은행과의 원활한 합의를 바탕으로 시장 신뢰를 회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동성 우려 잠재울 수 있을까
STX그룹은 “산업은행과 단기 재무개선 방안은 물론 중장기 재무구조 안정화 계획에 대해서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유동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또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컨테이너운임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건화물운임지수(BDI)도 반등하는 등 해운시황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선 시황 역시 장기적으로는 결국 회복 사이클을 맞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TX그룹의 기대대로 재무건전성이 회복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우선 STX OSV 매각을 통해 최대 1조원가량을 확보해도 올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 등에 쓸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그룹이 가장 알짜인 STX OSV를 파는 것만 봐도 자금 사정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유럽 재정위기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이나 해운 업황 역시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서욱진/이유정 기자 venture@hankyung.com
STX그룹은 13일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과 ‘긴밀한 협의’를 갖고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른 시일 내에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키고, 향후 경영성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STX OSV 등 주력 계열사와 지분 매각키로
STX는 우선 자금 확보를 위해 STX유럽의 자회사인 STX OSV를 매각하고, 국내 비상장 계열사와 해외자원개발 지분을 팔기로 했다. 이를 통해 총 2조50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STX 관계자는 “STX OSV 매각을 위한 본계약 협의가 거의 매듭지어졌고 추가적으로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된 STX OSV의 매각 작업은 지난달 끝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가격 협상으로 인해 시일이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STX그룹은 STX중공업 등 핵심 비상장 계열사와 해외자원개발 지분 매각도 진행하기로 했다. 해외에서 추진 중인 자원개발 사업 가운데 캐나다 맥사미시 가스 생산광구 지분(100%)과 중국 산시성 평정 탄광지분(15%),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지분(1%) 등을 우선 매각키로 했다.
또 STX에너지를 국내 증시에 직접 상장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STX팬오션도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일부 선박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STX 관계자는 “업황 불황에 따른 우려의 시각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산업은행과의 원활한 합의를 바탕으로 시장 신뢰를 회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동성 우려 잠재울 수 있을까
STX그룹은 “산업은행과 단기 재무개선 방안은 물론 중장기 재무구조 안정화 계획에 대해서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유동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또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컨테이너운임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건화물운임지수(BDI)도 반등하는 등 해운시황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선 시황 역시 장기적으로는 결국 회복 사이클을 맞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TX그룹의 기대대로 재무건전성이 회복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우선 STX OSV 매각을 통해 최대 1조원가량을 확보해도 올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 등에 쓸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그룹이 가장 알짜인 STX OSV를 파는 것만 봐도 자금 사정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유럽 재정위기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이나 해운 업황 역시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서욱진/이유정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