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산업 관련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 태양광 산업계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손실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한화 웅진 등 태양광에 그룹의 미래를 건 대기업 중심으로만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형준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국내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하향세로 돌어섰고 지난해 말 많은 중소업체가 가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태양광이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수직계열화를 완성해야 단가를 낮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현실에서는 투자는 고사하고 현상 유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형탁 홍익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사업 지원을 받기 위해 어떻게든 수를 부풀려 업체들이 난립하게 된 것도 문제”라며 “유럽 상황과 중국의 저가 공세 등의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효율적인 지원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증설을 위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올 들어 고유가로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중국의 수요 회복이 늦어져 고전 중이다. 합성섬유 폴리에스터 중간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삼성석유화학은 지난달 서산공장 가동을 멈췄다. 삼양그룹 계열인 삼남석유화학 역시 최근 1주일간 여수 2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유가 상승으로 원재료 가격이 올라 생산할 때마다 적자를 보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박장현 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 과장은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의 영향이 큰데 2009년 경기부양 정책 이후 수요 증가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에틸렌 생산능력은 한국의 2배에 이르지만 자급률은 70%를 밑도는 수준인 만큼 앞으로 중국은 접근하기가 더 어려운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