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로 무기력증에 빠져 있던 상하이 증시가 대형 호재로 기사회생의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인민은행이 지난 12일 밤 전격적으로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정책이 물가에서 성장으로 전환되는 상징적 조치여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57.03포인트(2.3%) 떨어진 2394.98에 마감됐다. 지난주 발표된 투자 소비 생산 관련 거시지표들의 트리플 약세가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은 각각 3년,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정자산 투자증가율도 1~4월에 20.2%로 둔화세가 뚜렷하다.

예상보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이번주 증시도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었다. 시장을 전망한 11개 증권사 대부분이 2300~2350선을 지지선으로 지수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장리(張力) 화타이(華泰)증권 애널리스트는 “60일 이동평균선인 2350선을 중심으로 지수가 변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2350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2일 밤 발생한 호재로 상황은 조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준율 인하로 반등의 계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지준율 인하는 과거 증시에서도 큰 호재였다. 지준율 인하를 발표한 작년 11월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29%나 급등했다. 지난 2월18일에도 지수는 0.3%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주 지수가 2400선을 다시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