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하반기 완만한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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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금융연구소 조용찬 > 중국의 4월 무역수지가 184억 달러로 시장예상보다 100억 달러 이상 높게 나왔다. 이는 수출증가속도가 둔화됐지만 수입이 더 빠른 속도로 줄면서 불황형 흑자구조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중국의 수입증가율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증가율뿐만 아니라 수입증가율이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모습이다. 수입의 경우는 산업용 원자재 수요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5월, 6월에는 중국의 수출이 제로 성장에 가까운 정도로 떨어질 것이다.
특히 수출은 유럽의 수출경기 악화뿐만 아니라 위안화 절상,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은 수출경기가 안 좋으면 우리나라나 일본은 소재나 부품을 중심으로 수출활성화를 노리고 있는데 반해 중국은 부품, 소재부분의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밖에 안 된다. 우리나라가 49%, 일본이 50%가 조금 넘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중국의 수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 없는 구조적인 모순을 갖게 된다.
이렇게 되면 중국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수출 환급세율을 높이거나 수입관세율을 낮추거나 아니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느리게 하는 방법이 있다. 이 세 가지 충분조건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중국의 수출주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지표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산업생산을 보면 4월 예측치는 12.1로 지난달보다 0.2%p 정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매판매는 0.1%정도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중국정부가 SOC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4월 한 달을 소비촉진의 달로 정하면서 자동차 판매도 5.2% 늘어난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성장속도는 상당히 천천히 올라가는 모습이다. 가을철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정부는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세금감면, 대출확대, 하반기 집행 예정이었던 SOC 사업들을 상반기에 먼저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이 활성화됐을 때 우리나라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월 고정자산투자는 20% 내외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 중국은 정치계절에 들어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방정부나 국유기업체 간부들이 다 바뀌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방정부의 투자나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사태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까지는 고정자산투자가 크게 올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면 중국은 그동안 성장동력이었던 소비와 투자와 수출 중 유일하게 소비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성장속도는 더딜 수 밖에 없다.
다행스럽게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3.4% 나왔고 생산자물가지수는 -0.7%로 나왔다. 물가가 분명히 안정될 구조다. 문제는 앞으로 중국의 물가구조가 조금 더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중국정부가 지준율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많아 지고 특히 창구지도나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통화를 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은 은행권에서 대출이 나가더라도 실질적으로 국위기업체인 14만 개 기업을 중심으로 나가고 중소기업인 350만 개 민영기업은 신용부족, 은행권들의 부실채권발생 우려로 인해 대출심사가 상당히 까다롭게 진행된다. 이로 인해 신규대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중국의 투자나 생산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사이클을 볼 때 경제성장률과 물가를 기준으로 본다. 보통 후퇴기인 지금부터 시작해 회복기를 거쳐 과열기, 스테그플레이션의 4국면으로 나뉜다.
지표를 보면 지금 현재는 후퇴국면에 진입하는 단계다. 후퇴기란 저성장, 저물가 상태를 말한다. 앞으로 이 단계에서는 중국정부가 금융정책도 완화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이고 SOC 사업과 같은 재정정책을 조금 더 빠르게 집행할 것이다. 이것뿐만 아니라 세금감면과 같은 여러 가지 조치들이 나오기 때문에 중국은 경기후퇴국면에서 회복국면이 상당히 짧다. 1분기 정도 진행되기 때문에 이번 하반기부터는 회복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이 중장기적으로 회복국면에 들어가도 성장속도로 보아 U자형 성장에 가깝다.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완만한 성장추세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 중국에서는 신용 관련 투자가 위축되어 있고 생산이 위축되다 보니 신용팽창이 상당히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번 4월 신규대출은 8000억 위안으로 지난달보다 2000억 위안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M2 증가율은 3월보다 1%p 정도 줄어든 13.3% 정도로 예상된다. 실물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가 막혔고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연기하거나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은행권들의 부실채권 우려로 인해 대출심사를 상당히 까다롭게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의 돈줄은 계속 말라갈 것이다.
지준율 카드는 올 5월 말부터 쓸 것이다. 워낙 20% 이상 지준율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충분히 통화공급량을 확대시키기 위해서라도 지준율을 낮출 것이다. 하지만 금리인하에 대해 중국정부가 상당히 조심스러워 한다. 현재 중국의 예금금리는 3.5%다. 실질적으로 중국의 금리를 낮췄을 경우 3.25%가 되는데 그럼 투자자들이 은행에 돈을 맡겼을 경우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다. 은행에 맡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금융 시장이나 해외, 투기적인 상품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중국정부가 예금금리를 낮출 수는 없으므로 대신 대출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고 또한 은행창구를 통해 중소기업의 대출을 확대하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빠르지는 않지만 분명히 회복세를 타고 있다. 4월 중국의 신차판매는 5.2% 증가한 162만 대 정도다. 특히 최근 중국의 자동차 판매를 이끌고 있는 것은 SUV 차량이다. 중국 자동차 판매는 지난달 33%나 급증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자동차는 개인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다는 것은 소비가 증가한다는 분명한 신호가 된다.
현대차는 아반떼를 중심으로 중국시장에서 4월 한 달만 6만 7000대 정도를 팔았다. 중국시장 점유율은 6위 정도이고 빠른 속도로 상승 추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자동차를 비롯한 부품회사들은 이번 불경기에도 매출이 계속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금 구조조정을 위해 국유기업뿐만 아니라 민영기업들의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은행권들을 중심으로 50조 이상의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증시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개인투자자의 90% 정도가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중국정부의 이런 불투명한 지배구조나 공시사항을 개선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유상증자 규모도 계속 증가하고 있고 IPO 규모도 계속 늘어나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중국정부는 이런 유상증자를 받을 수 있는 장기투자자들을 증시에 투입하고 있고 외국인들에 대해 한도도 확대시켜주고 있다.
중국증시는 이번 조정국면 속에서도 정책적인 배려감 속에 그렇게 크게 하락하지는 않고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면서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다.
중국정부는 고정자산 투자와 관련해 집계방식이 바뀌었다. 통계방식이 투자금액 9000만 원에서 9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고 산업생산도 연간 매출액 9억 원에서 36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실물경제는 통계수치에 반영되지 않다 보니 여러 가지 정책적인 배려가 실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앞으로 이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고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의 교체를 앞두고 각 부서의 개혁적인 조치가 계속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이런 조치들에 의해 중국경제뿐만 아니라 증시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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