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中 모멘텀도 안 먹히는 증시…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럽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내보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회담 결과 등을 확인하자는 관망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을 인용, 중국 4월 CPI가 3.4%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달(3.6%)보다 낮아진 것으로 예상치(3.2~3.6%)를 충족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중국 경제지표가 국내 증시 장중 흐름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면서 정부가 경기부양 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국내증시는 이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오전 11시 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9.84포인트(1.02%) 내린 1925.09를 기록 중이다. 중국 경제지표 발표 직전 내준 193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4월 무역수지 발표를 통해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국면에 있다는 점을 이미 확인했다"며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날 물가지표도 '서프라이즈'가 아닌 이상 코스피는 계속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어 국내 증시가 먼저 반응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진단이다. 무엇보다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유럽 불안감이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유럽으로 치우쳐 있어 이날 중국 경제지표 발표에 반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오는 16일 프랑스·독일 정상회담과 23일 EU(유럽연합) 특별 정상회담을 앞둔 관망세가 짙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국 CPI가 예상치에 부합함에 따라 증시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한태구 부국증권 연구위원은 "물가를 비롯한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함에 따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경기지표의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지만 저점이 형성되고 있다는 기대만으로도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급준비율 인하로 중국 긴축 정책이 완화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전망이다.
성연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중국에서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커졌을 당시 중국 당국은 대신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역RP)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택했었다"며 "이 물량이 다음주 정도에는 모두 회수되기 때문에 다시 유동성 불균형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 연구원은 "따라서 중국 CPI가 예상치를 충족해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지난해 1월에도 역RP 매입을 실시한 후, 6월 물가지수 발표 직후 지준율 인하를 실시했었다"고 전했다. 이 경우에는 최근 낙폭이 컸던 철강과 화학 등 중국 관련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11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을 인용, 중국 4월 CPI가 3.4%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달(3.6%)보다 낮아진 것으로 예상치(3.2~3.6%)를 충족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중국 경제지표가 국내 증시 장중 흐름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면서 정부가 경기부양 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국내증시는 이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오전 11시 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9.84포인트(1.02%) 내린 1925.09를 기록 중이다. 중국 경제지표 발표 직전 내준 193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4월 무역수지 발표를 통해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국면에 있다는 점을 이미 확인했다"며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날 물가지표도 '서프라이즈'가 아닌 이상 코스피는 계속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어 국내 증시가 먼저 반응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진단이다. 무엇보다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유럽 불안감이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유럽으로 치우쳐 있어 이날 중국 경제지표 발표에 반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오는 16일 프랑스·독일 정상회담과 23일 EU(유럽연합) 특별 정상회담을 앞둔 관망세가 짙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국 CPI가 예상치에 부합함에 따라 증시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한태구 부국증권 연구위원은 "물가를 비롯한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함에 따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경기지표의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지만 저점이 형성되고 있다는 기대만으로도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급준비율 인하로 중국 긴축 정책이 완화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전망이다.
성연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중국에서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커졌을 당시 중국 당국은 대신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역RP)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택했었다"며 "이 물량이 다음주 정도에는 모두 회수되기 때문에 다시 유동성 불균형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 연구원은 "따라서 중국 CPI가 예상치를 충족해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지난해 1월에도 역RP 매입을 실시한 후, 6월 물가지수 발표 직후 지준율 인하를 실시했었다"고 전했다. 이 경우에는 최근 낙폭이 컸던 철강과 화학 등 중국 관련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