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합성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남합성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6만3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5일간 주가상승률은 68.5%에 이른다. 잠시 주춤했던 경영권 분쟁 이슈가 다시 부각된 탓이다.

동남합성의 경영권 분쟁은 창업주인 이의갑 명예회장의 첫째 딸인 이지희 동남합성 대표와 둘째 딸인 이주희 효원연수문화센터 이사 간에 처음 벌어졌다. 언니인 이 대표의 지분(5.63%)보다 많은 8.77%의 지분을 가진 이 이사가 지난 2월 주식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 참여’로 바꾸면서 촉발됐다.

여기에 동남합성의 2대주주이자 라이벌 기업인 미원상사가 자회사를 통해 지분을 늘리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원상사는 태광정밀화학을 통해 동남합성 지분 27.56%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월 보유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전환했다.

현재 이 대표 및 이 이사측 지분을 모두 합한다고 해도 33.08%에 불과해 가족 간 분쟁이 계속될 경우 미원상사의 인수 시도를 막기 힘든 상황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