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종목들은 악재와 증시 조정기를 거치며 주가가 충분히 저평가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9일 증권업계에선 매일유업에 대해 지난해 분유 점유율 급락, 과징금 납부, 우유 가격 상승 등으로 최악의 시기를 넘긴 후 투자 매력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영업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어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6.9배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메리트가 돋보이는 상황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깊은 골 뒤에 높은 산이 보이는 시점"이라며 "최근 분유 점유율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됐고, 지난해 말 제품 판매 가격 인상 효과와 추가적인 가격전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매일유업의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17.9% 증가한 338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부터는 기저효과에 의해 수익성이 정상수준으로 복귀될 뿐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 및 분유 매출 비중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며 "본격적인 성장구간인 동시에 수익성이 개선되는 시기란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아동복 업체인 자회사 제로투세븐의 성장 전망과 중국 분유 수출의 잠재적인 성장성 역시 매력적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매일유업 주가도 강세를 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매일유업은 전날보다 10.12%(1700원) 뛴 1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진디스플레이의 경우 수익성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해 현재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란 평가다.

터치패널 단가 인하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주가가 3월9일 기록한 고점(1만4100원) 대비 전날까지 13% 넘게 하락했지만 지속적인 수율 향상 및 원가 절감을 통해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증권가에선 진단했다.

강성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방업체 출하량 증가에 따라 이익 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2분기 이후 수익성 악화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우려로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터치패널 출하량 확대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부문 흑자전환 전망 등을 고려하면 올 2분기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출하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터치패널 사업 부문의 외형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LED 사업 부문의 경우 전방시장 회복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잉곳 가격 안정화에 힘입은 수익성 개선으로 개선 기조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실적 전망 기준 현재 주가는 PER 5.6배 수준에 불과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상사의 경우 유럽 경기 침체와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우려 여파로 주가가 최근 부진했지만 현 시점에선 반등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자원부국들의 전방위적 영업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수익성 훼손 우려, 청도조선소 관련 지분법손실과 그리스 에바렌드(Evalend)와의 소송건 등이 반영, 주가가 하락했다"면서도 "이 같은 악재들이 앞으로 개선될 전망이고 이에 따른 주가 재평가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상사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범현대그룹과의 시너지 창출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올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영업전략을 진행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오랫동안 악재로 작용한 청도조선소 부실 문제의 경우 4척 남은 수주잔량이 올 10월 내로 딜리버리가 완료되는 등 해결의 마지막 수순을 밟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바렌드사와의 소송은 최근 양사의 합의로 순조롭게 해결됐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일진디스플레이는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고, 현대상사는 2.84%(650원) 하락한 2만2250원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